KLPGA 마지막 메이저 대혈투…유해란 상륙에 ‘림솔대전’까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30 13:09  수정 2026.09.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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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림·김민솔 시즌 최다 상금 기록 정조준

유해란 2년 2개월 만에 국내 투어 출격

서교림(왼쪽)과 김민솔이 펼치는 이른바 '림솔대전'이 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 KLPGA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별들의 전쟁이 여주 들녘을 뜨겁게 달군다.


시즌 스물다섯 번째 대회이자 2026년 마지막 메이저 왕좌를 가리는 ‘제2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이 다음 달 1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865야드)에서 펼쳐진다. 지난 2000년 첫 샷을 날린 이래 KLPGA 투어 스폰서 중 가장 오랜 단짝으로 동행해 온 하이트진로 주식회사의 이 대회는, 그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선수들의 한계 시험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 블루헤런의 이빨은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대회 조직위는 티샷 랜딩존 기준으로 페어웨이 폭을 지난해보다 좁은 18~20m 수준으로 한껏 좁혔다. 여기에 A러프는 35mm, B러프는 무려 100~120mm에 달하는 억센 풀숲으로 세팅해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승부처로 꼽히는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의 일명 ‘헤런스 픽(Heren’s Pick)’ 구간은 조그만 실수가 곧장 더블보기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전망이다.


역대 우승자 명단만 봐도 이 대회의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다. 초대 챔피언이자 3연패를 달성한 강수연을 시작으로 신지애, 서희경, 김하늘, 장하나, 김효주, 전인지, 고진영, 김수지, 박민지, 이예원에 이르기까지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들이 거쳐 간 명문 통과의례다. 지난해에는 LPGA를 거쳐 돌아온 성유진이 조명탑 불빛 아래서 진행된 연장 접전 끝에 노승희를 꺾고 드라마 같은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성유진의 타이틀 방어 의지는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성유진은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공격적인 매니지먼트와 집중력으로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우승 후보들의 샷 감각도 최고조다. 직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즌 2승을 수확한 김민선7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겨냥한다. 한 주간의 휴식으로 충전한 김민선7은 장기인 날카로운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블루헤런을 정복하겠다는 각오다.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출격하는 유해란.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단일 시즌 메이저 다승을 향한 2006년생 라이벌들의 맞대결도 뜨겁다. 첫 메이저 ‘한국여자오픈’을 품은 김민솔과 두 번째 메이저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대상포인트·상금·다승·평균타수 등 전 부문 1위를 달리는 서교림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세 번째 메이저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오른 박보겸까지 가세해 2022년 박민지 이후 끊겼던 ‘단일 시즌 메이저 2승’ 타이틀에 도전한다.


해외파의 가세로 대회 격은 한층 높아졌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연패를 포함해 통산 5승을 달성한 유해란이 2년 2개월 만에 국내 무대를 찾는다. 유해란은 "LPGA 메이저 무대에서 배운 인내와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 국내 메이저 우승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역사를 바꿀 대기록들이 줄을 잇는다. 우선 서교림과 김민솔은 2021년 박민지가 세운 KLPGA 투어 한 시즌 역대 최다 상금 기록(15억 2137만 4313원) 경신에 나선다. 두 선수 중 누구든 우승이나 단독 2위, 혹은 공동 2위만 기록하더라도 박민지의 전설적인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대기록의 향연은 계속된다. 메이저 3승을 기록 중인 이다연이 정상에 오를 경우 KLPGA 투어 최초로 ‘서로 다른 4개 메이저 대회 제패’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아울러 통산 메이저 4승으로 장하나, 김효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반면 2021년과 2024년 이 대회 정상에 섰던 ‘가을 여왕’ 김수지가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고우순, 김순미, 故구옥희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단일 메이저 대회 3승’ 선수의 반열에 오른다.


최예림, 방신실, 이예원 등 시즌 1승을 거둔 실력파들과 스폰서 대회 우승을 노리는 김민별, 추천 선수 성아진까지 총 108명의 전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블루헤런. 좁아진 페어웨이와 매서운 러프를 뚫고 마지막 메이저 퀸의 왕관을 쓸 주인공이 누구일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여주로 집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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