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보다 더한 가치’ 오지환의 뜨거운 하루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19 08:57  수정 2026.09.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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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2루타 빼고 홈런 2방·3루타·단타 4타점

LG 최근 5연승으로 4위 KIA와 3경기 차

오지환(자료사진). ⓒ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선두 KT 위즈를 상대로 화끈한 타격전을 펼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3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도 좁힐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


LG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와 시즌 16차전에서 12-1로 크게 승리했다. 시즌 전적 73승 1무 55패를 기록한 LG는 5연승을 내달리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4위 KIA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2위 삼성과의 격차는 4경기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가 쉽게 뒤집힐 상황은 아니지만, LG와 KIA의 맞대결이 아직 5차례 남아 있어 3위 경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LG로서는 이날 승리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상대가 다름 아닌 선두 KT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LG는 KT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도 KT에 4연패를 당하는 등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5승 10패로 밀려 있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KT 마운드를 두들겼고, 상대 수비 실책까지 틈틈이 공략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 중심에 오지환이 있었다.


오지환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T 선발 로건 앨런의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경기 초반 상대에게 끌려가지 않고 LG가 먼저 흐름을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3회에도 다시 오지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송찬의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보탠 LG는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3-0으로 달아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회초 오지환은 3루타를 날렸다. 이때부터 사이클링 히트 가능성이 생겼다. 홈런과 안타, 3루타를 차례로 기록한 상황에서 마지막 퍼즐은 2루타 하나였다.


하지만 오지환은 기록의 완성보다 팀 승리에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답했다. 8회초 1사 1루.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다시 한번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는 투런 홈런이었다. 사이클링 히트에 필요한 2루타 대신 홈런을 선택한 셈이다. 이날 성적은 5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오지환(자료사진). ⓒ 연합뉴스

사이클링 히트라는 진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오지환의 방망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 차례나 담장을 넘기면서 오히려 한 경기에서 더 많은 장타와 타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뒤 불과 3경기 만에 다시 한 경기 2홈런을 작성했다.


LG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타선의 폭발이라는 점에서도 반갑다. 특히 승부처에서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깔끔했다. 선취점을 뽑은 뒤 추가점을 얻어냈고, 상대가 추격할 조짐을 보이자 다시 달아났다. 단순히 많이 친 경기가 아니라 경기 흐름에 맞춰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생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제 몫을 했다. 톨허스트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KT 타선을 묶으며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LG가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가운데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 부담까지 줄였다.


LG에는 이제 또 하나의 중요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19일부터 잠실에서 한화 이글스와 2연전을 치른다. LG는 5연승, 한화는 5연패를 기록한 채 맞붙는다. LG 선발은 임찬규, 한화는 화이트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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