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부동산·증시 등 복합적 결과"
김민석 "지방선거 부진·허니문 종료"
여권 관계자 "인사 문제가 제일 컸다"
리얼미터는 개각 인선 논란 첫 요인 지목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60%를 웃돌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마저 국민의힘에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권 내에서도 원인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오는 18일 열리는 대통령 기자회견이 지지율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11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p 내린 33.8%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63.3%였다. 지난 10~11일 별도로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2.1%, 민주당이 36.1%로 집계돼 11주 만에 순위가 뒤집혔다.
조사 기간 중에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지난 4일 37.2%였던 긍정 평가는 8일 35.9%, 9일 33.7%, 10일 33.5%를 거쳐 11일에는 32.6%까지 내려갔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의 낙폭이 9.1%p로 가장 컸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청와대는 원인을 정책 환경에서 찾았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정무적인 요인 외에도 부동산이라든지 증시 문제 등 다양한 정책 현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좀 더 섬세하고 정성 어리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선거 여파와 국정 기조 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15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난 6·3 지방선거 때 선거에서의 여러 가지 부족함 때문에 결과가 기대한 만큼 나오지 못했다"며 "임기 1년 차 허니문이 끝나는 것과 전반적인 정책 재조정의 시기가 결합되면서 지지율이 그 전만 못하게 떨어졌고 현재 저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인사 검증 부실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인사 관련 부분이 여론조사에 미친 영향이 제일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혜인·김승원 후보자 논란이 불거진 시기와 지지율 급락 구간이 겹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조사 기간(7~11일)은 두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정점에 달했던 때다. 인사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3일 사퇴했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15일 열렸다. 과거 이진숙 교육부·강선우 여성가족부·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어 네 번째 낙마가 나온 만큼 검증 체계 자체를 문제 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이번 주를 지지율 하락을 저지할 고비로 보고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당 지지율은 이제 거의 바닥을 친 상태로, 이번 주를 지지율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반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8·17 전당대회 이후 100일 안에 지지율을 10%p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조기 총선 체제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여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오는 18일 열리는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쏠린다. 청와대는 18일 오전 10시 영빈관에서 90분간 이 대통령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견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누어 현안 위주로 진행되며, 질문 주제에는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기자들이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주요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기자 사이 좌석을 최대한 가깝게 배치하고 회견 중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할 예정이다.
회견에서는 그간 미뤄뒀던 민감한 현안들이 대거 다뤄질 전망이다. 연임 개헌 및 공소취소 논란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 부동산 정책 방향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회견 하나로 크게 달라지긴 어렵고 추석 민심이 더 중요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자리 자체에 의미를 두고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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