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승원 관련 '수사기록 유출·허위사실' 공세
'1 대 다' 구도 형성…당적 한계 넘어 野 주도권 확보
與 공세 거세질수록 대여 투쟁 중심 인물로 부각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 관련한 제넨셀·세종메디칼 피해자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한 의원의 정치적 체급과 존재감만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 등 관련 제보와 폭로를 주도해 온 한 의원에 대해 여권은 '불법 수사 기록 유출' '허위 사실 유포'라며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 차원의 비판 논평은 물론 고발 등 대응이 잇따르며 여권의 화력이 한 의원 개인에게 집중되는 모양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전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검찰 잔당 세력의 사실상 내란 연속 행위가 한동훈의 관종 정치에 의해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재 사태의 본질"이라며 "불법 자료를 유출했건, 인지하고 그것을 활용했건 모두 불법 자료 커넥션 세력이다. 불법 자료 커넥션은 이번 기회에 모두 색출하고 처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한 의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해야 된다라는 판단이 국민적으로도 높아지고 있다"며 "제가 굳이 '아웃'(Out)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국민의 판단에서는 이미 아웃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계원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비공개 수사 기록을 들고나와 게시한 사람이 총리실 직원의 질문은 사찰이라 말한다. 본인이 한 일은 공익이고 남이 한 질문은 사찰이냐"며 "한 의원에게 딱 맞는 자리는 경찰청 조사실이다. 자료를 누구에게 받았는지 밝히라"라고 압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과도한 리액션이 한 의원의 전략에 오히려 명분을 실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대 여당과의 전면 대립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무소속이라는 당적상의 한계를 넘어 대여 투쟁의 중심 인물로 다시금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 의원의 기자회견장에 총리실 관계자가 신분을 숨긴 채 참석해 논란이 불거진 사건 등은 한 의원을 향한 여권의 과도한 신경전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논란의 체급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국민의힘도 한 의원과 일단 공조 분위기다. 특히 총리실 '사찰' 논란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한동훈의 늪'에 빠져버렸다. 한동훈만 생각하고 있다"며 "때리면 때릴수록 한동훈이 데미지를 입고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약해지는가? 반대다. 때리면 때릴수록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도 데일리안에 "김 후보자 관련 이슈는 한 의원이 주도하는 격이 돼버렸다"며 "민주당이 한 의원 개인을 타깃 삼아 과도하게 때릴수록 오히려 한 의원의 야권 내 입지와 주도권만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동훈 체급 키워주기'라는 정치권 일각의 프레임 차단에 나섰다.
김 대표는 "한 의원을 때리면 YS(김영삼 전 대통령)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논평을 이른바 평론가라는 이름으로 하는 분들이 계시다"며 "역사적인 대형 왜곡이고,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고 대형 견강부회"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민주당의 한 의원 제명 방침을 두고 "김민석이 한동훈을 기어이 YS(김영삼 전 대통령)로 만들어 줄 모양"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오는 15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여당이 공세를 강화할수록 '한동훈 프레임'에 스스로 갇히며 한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만 돋보이게 만드는 자살골을 넣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의원은 자신을 상대로 한 민주당의 고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는 데 대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며 "저는 국민만 보고 계속 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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