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덜미 잡은 두산, 양의지 포수 최고령 300홈런·최민석 12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25 22:54  수정 2026.08.25 22:54

'7호포' 정수빈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최민석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2승

양의지 300홈런. ⓒ 연합뉴스

곰 군단의 집념이 리그 선두의 발목을 잡았다. 굵직한 대기록 두 개가 한 경기에서 쏟아진 가운데, 두산 베어스가 홈런 두 방과 선발 최민석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최민석의 투구와 정수빈, 양의지의 솔로포를 묶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전 첫 경기를 기분 좋게 가져간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59승 4무 50패를 기록, 중위권 싸움에서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 반면 2연승의 상승세가 꺾인 선두 KT는 64승 3무 42패에 머무르며 추격자들의 표적이 됐다.


원정길에 오른 두산은 KT 선발 소형준을 타깃으로 박찬호(유격수)-안재석(3루수)-박준순(2루수)-양의지(포수)-김민석(지명타자)-유니오 세베리노(1루수)-김대한(우익수)-류승민(좌익수)-정수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가동했다. 엔트리 확대에 맞춰 투수 김영현과 김한중, 포수 류현준, 내야수 임종성을 전격 콜업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에 맞선 홈팀 KT는 두산의 영건 최민석을 상대로 최원준(중견수)-김상수(2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지명타자)-김현수(1루수)-권동진(유격수)-허경민(3루수)-유준규(좌익수)-조대현(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짜맞췄다.


기선은 KT가 잡았다. 1회말 1사 1, 2루와 2회말 2사 1, 2루의 절호의 찬스를 연달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던 KT는 3회말 마침내 0의 균형을 깨트렸다. 1사 후 안현민이 사구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와 힐리어드의 진루타를 묶어 3루까지 고지를 밟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김현수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KT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까지 소형준의 호투에 꽁꽁 묶여있던 두산 타선이 5회초 한 방으로 분위기를 일반에 반전시켰다.


해결사는 정수빈이었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소형준의 초구 한가운데로 쏠린 시속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결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9.5m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 7월 7일 잠실 SSG전 이후 무려 49일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 이 한 방으로 정수빈은 종전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2014, 2025년 6개)을 넘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써냈다.


12승을 달성한 최민석. ⓒ 연합뉴스

정수빈의 홈런으로 물꼬를 튼 두산은 6회초 대기록과 함께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엔 ‘안방마님’ 양의지였다.


6회초 1사 후 타석에 선 양의지는 소형준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시속 142km 투심이 또다시 가운데로 쏠리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대형 궤적을 그리며 수원구장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2.6m 역전 솔로포로 연결됐다. 19일 창원 NC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시즌 18호 홈런이었다.


이 한 방은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기록이었다. 통산 300번째 홈런을 터뜨린 양의지는 역대 17번째이자, 포수로는 박경완, 강민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특히 39세 2개월 20일의 나이로 300홈런을 달성한 양의지는 종전 SK 박경완(37세 9개월 19일)과 삼성 강민호(37세 19일)를 제치고 ‘KBO리그 포수 최고령 300홈런’의 대업을 완성했다. 포지션을 불문한 KBO리그 역대 최고령 300홈런 기록에서도 현 NC 이호준 감독(39세 4개월 10일)에 이어 역대 2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타선의 지원 속에 두산 선발 최민석은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민석은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위기마다 날카로운 제구와 유인구로 탈출구를 찾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완성, 시즌 12승(3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최민석은 KBO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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