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3000만원 오는 31일 시행
리밸런싱 분산과 맞물리면 효과낼 듯
금융위, 추가 수요 억제책까지 예고
'자율권 제한' 투자한도 카드 만지작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향을 논의하는 금융투자업권 간담회를 주재했다. ⓒ금융위원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 대책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되는 가운데 관련 효과가 주목된다.
서둘러 대책을 시행한다지만,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을 '맨몸'으로 견뎌야 한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향을 논의하는 금융투자업권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이 투자자 보호와 수요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신규 상장 및 광고 중지 ▲기본예탁금 3000만원 상향 조기 시행(7월 31일) ▲투자자 교육 1시간 추가 ▲괴리율 관리 강화(8월 19일)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해당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완 방안을 지난 16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예탁금 상향 시점을 8월 초로 제시하는 등 '대응 시점이 늦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지난주 부랴부랴 일정을 앞당겼다.
예탁금 3000만원 상향은 오는 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고, 11월 도입하겠다던 최소 매매단위 확대(1좌→20좌)도 이르게 매듭짓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예탁금 상향이 수요 억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좌 수는 기존 10만개 이상에서 1만개 수준으로, 일별 거래량은 기존 대비 60% 수준으로 줄어들 거란 관측이다.
특히 예탁금 상향에 따른 수요 약화가 자산운용사의 리밸런싱 분산과 맞물릴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변동성은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
리밸런싱이란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뜻한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경우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주가가 내리면 더 파는, 옵션 시장의 '숏 감마(Short Gamma)'와 유사한 구조라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예탁금 상향으로 전체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장 종료 직전 집중되는 리밸런싱까지 분산되면 변동성도 잦아들 거란 관측이다.
앞서 금투업계는 리밸런싱 거래가 종가에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해 거래 시점 분산 방안을 자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로소프트·메타·애플·아마존 등 국내외 주요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이후 보완 대책이 첫발을 떼는 만큼, 시행 시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반도체 투톱'은 간밤 미국발 반도체 급락 영향으로 장중 10%대 급락세를 보였다. 관련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장중 6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향을 논의하는 금융투자업권 간담회를 주재했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예탁금 상향 조치 등에도 수요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수요 억제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투자요건 추가 상향,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도 미리 검토·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투자요건 강화와 관련해선 모의거래를 포함한 주기적 재교육이나 선행 투자경험요건을 신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레버리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 투자자가 바로 들어오는 건 막자는 취지"라며 "지수 추종 레버리지 투자 경험을 선행 요건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총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20%) 이내에서만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총량 관리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증권사 임직원 등에 적용되는 '규제'를 일반 국민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임직원에겐 이미 적용되는 규제라 전산 시스템 구축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며 "효과는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율권 제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임직원이야 이해상충 등의 문제가 있다지만, 일반 국민까지 제한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대책으로 코스닥이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대금 비중이 감소할수록 대형주 쏠림,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며 "코스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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