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vs 친청' 점입가경…8·17 전대 계파전 예상 라인업은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7.22 06:30  수정 2026.07.22 06:30

예비 경선 거쳐 최고위원 후보 14인→8인 축소

친청계 살리기 움직임에 생일투표 가이드 등장

10명 친명계는 경쟁거쳐 러닝메이트 구축 전망

1인2표 권리당원 표심잡기에 선명성 격화 우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계파 전쟁으로 비화하면서 각 계파 대표주자로 나설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자가 누가 될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친청(친정청래)계는 생일별 투표 가이드를 통한 분산 투표를 유도하거나,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향한 선거 운동을 하는 등 본경선 진출자를 늘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최고위원 당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본경선 진출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21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될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예비경선 대상자는 박선원·이건태·이성윤·김용·박성준·박승원·정민철·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신계륜·김형남(기호순) 등 총 14명이다. 선관위는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가 반영되는 온라인투표를 통해 후보군을 8명으로 좁힌다.


이 가운데 김영호·박성준·박선원·서미화·이건태·임미애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승원 광명시장, 정민철 전 정책위 부의장 등 10명은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친청계의 대표적인 예비후보로는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의원 등 3명이 꼽힌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친청계 후보들은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을 강조하며 강성 당원의 표심 자극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이들 세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며 지지층에게 최고위원 선거 후원금을 모아줄 것을 요청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당 안팎의 시선은 8명으로 압축되는 본경선 진출자 명단에 각 계파의 최고위원 후보가 얼마나 들어갈 수 있느냐로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8·17 전당대회를 통해 8명의 후보들 중 5명만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그런만큼 이 8명의 본경선 진출자 명단에 최대한 많은 후보를 포함시켜야 실제 최고위원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계파를 대표할 수 있는 본경선 후보들을 만들기 위한 방법론까지 등장했다. 친청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생일별 투표 가이드' 의혹이 대표적이다.


생일별 투표 가이드는 친청계 성향의 페이스북 계정인 '김어준저장소' 등에서 등장한 것으로 1~4월생은 최민희·이성윤 후보에게, 5~8월생은 이성윤·한민수 후보에게, 9~12월생은 최민희·한민수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이다.


권리당원 1명이 1명의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는 대표 경선과 달리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투표자 1명 당 후보 2명에게 표를 행사하기에 당원 출생월에 따라 투표할 후보를 2명씩 배분하며 강성 당원 화력을 집중해 친청계 후보 3명을 모두 통과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왼쪽부터), 고민정, 정청래, 김보미,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해당 가이드가 나온 뒤 친명계를 중심으로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친명계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후보들이 생일에 따라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민주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라며 "노골적인 사당정치이자 당원주권 훼손 행위"라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에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20일 MBC라디오에서 "(생일 투표는) 이번만 있는 일이 아니라 전당대회 때마다 늘 있어왔다. 상대방 쪽도 그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친청계가) 비슷비슷한 득표율로 수석최고위원과 2등은 포기하더라도 3, 4, 5등으로라도 3명을 올리겠다 이런 전략"이라며 "이 정도로 체계적으로 생년월일까지 따져서 한 거는 처음 본 것 같다. 국민들이 보기에 민주당원 수준이 이거밖에 안 돼(라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친명계 후보들은 우선 각자도생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 예비후보 중 14명 중 최대 10명이 친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경쟁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박성준·이건태 의원, 김용 전 부원장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당대표 출마 선언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에 이들은 친석(친김민석)계로 분류되고 있다.


김영호·박선원 의원은 송영길 의원과 가깝게 지내면서 직·간접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엔 지난 18일 송 의원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오찬 자리에 함께 하기도 했다.


이외에 경북 의성 출신인 임미애 의원은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정민철 부의장의 경우엔 전당대회 기탁금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이슈몰이에 나선 모양새다.


최고위원 선거전 역시 계파전으로 확전되면서 권리당원의 표심 확보를 위한 선명성 경쟁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명청대전부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대한 송영길·김민석·정청래 등 대표 후보의 언행에 따라 어떠한 메시지를 내느냐가 당심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누가 누구와 러닝메이트로 같이 뛴다는 그림이 너무 명확해서 예비경선에서 어느 쪽이 얼마나 살아남느냐가 그 대표 후보의 세력을 보여주는게 돼 버렸다"며 "더 세거나 더 확실한 메시지를 낼수록 당원들의 눈에 들수 있을테니 최고위원 후보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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