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주호전] 신주호 “융단폭격에 동정표 쏠릴 판인데 뒷배 보이면 끝”
이동학 “노무현 때 확장 노선 지킨 사람이 지금은 정면 반박…일관되지 않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 투표가 23일 마감된다. 당대표 후보 5명 가운데 3명이 추려지는 첫 관문이다. 사방에서 공격받는 처지가 오히려 표가 될 수 있다는 계산 속에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스스로를 “3대 1 언더독”이라 부르며 동정 여론에 기대는 전략을 폈다. 그런데 정작 그 언더독 구도를 흔드는 것이 우군의 지원사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토크쇼 ‘나라가TV 시즌2 : 동학주호전’에서 신주호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잇단 발언이 정청래 후보에게 독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의 논리는 이렇다. 그는 “김민석 당대표 후보도 공격하고 송영길 당대표 후보도 공격하며 반청 진영이 똘똘 뭉쳐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며 “직전 당대표였음에도 사실상 약자가 되어 있는데, 약자가 됐다면 분명히 동정표가 생기고 언더독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는 “언더독 효과를 톡톡히 누려야 하는 상황에서 유시민 전 이사장이 이토록 거센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면 약자라는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겠느냐”며 “불쌍한 줄 알았더니 아니네, 저렇게 뒤에 엄청난 뒷배가 있네 하는 생각에 안 뽑아줄 것 같다”고 말했다.
결론은 짧았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유시민 전 이사장이 정청래 후보를 도와주려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 제발 이런 얘기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며 “유시민의 등장에 가장 속이 아플 사람은 정청래 후보”라고 단언했다.
이 대목에서 함께 출연한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안 약하다. 엄청 세다”고 반박하면서도, 유시민 전 이사장을 향해서는 다른 각도의 비판을 내놨다. 그는 “일관되지 않은 것 같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을 소환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상임위원장을 다 내주고, 이라크 파병도 한미 자유무역협정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보자며 했던 것인데 내부에서 엄청난 비판이 있었다”며 “그때 내부에서 그것을 막았던 사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 편에 섰던 유시민 전 이사장”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어쩌면 그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데 거꾸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에서 “지지자들이 원한 건 증축인데 이재명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 했던 것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보수 확장 노선을 정면 비판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코어 지지층이 흔들린다고 하는데, 흔들리면 코어 지지층이 아니지 않느냐”며 “지금 하는 건 거의 정면 반박 수준이어서, 실제로는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노선 경쟁 자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쟁점은 산토끼냐 집토끼냐인데 최종 지점은 똑같다. 결국은 재집권”이라며 “누가 그 노선 투쟁을 더 건강하게 이끌어 나갈 것이냐의 싸움”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오히려 용광로가 되기를 바란다. 당과 정부의 관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지, 새 대표가 국정을 어떻게 뒷받침할지 모두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선은 방송 이후 더 선명해졌다. 지난 20일 합동연설회에서 정청래 후보가 핵심 지지층 결집을 앞세운 ‘집토끼’ 전략을 강조하자, 김민석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를, 송영길 후보는 ‘당청 갈등’을 고리로 견제에 나섰다. 김민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의 언더독 주장에 대해서도 “현직 대표였다면 그만큼 비판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맞받았다. 계파 공방이 정책 경쟁을 밀어내는 사이 정부·여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23일 발표될 컷오프 결과 이후 본경선에서 노선 경쟁이 제자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정치 현안을 놓고 여야 시선이 부딪히다가도 이따금 접점을 찾아내는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신주호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의 ‘나라가TV 시즌2 : 동학주호전’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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