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감식 수년 걸리기도…신원 미확인 전사자 4만여 건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시신 수십구가 늘어져 있다.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사자 신원 확인이 또 하나의 숙제로 남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전사자 시신 530구 이상 추가로 송환받았지만 상당수는 신원 확인이 끝나지 않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에 러시아로부터 전사자 시신 532구를 추가로 인도받았다. 이로써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송환받은 전사자 시신은 모두 2만 4805구로 늘었다. 이들 시신은 전선에서 직접 수습되거나 양국 간 송환 절차를 통해 돌아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모든 시신에 대해 DNA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신분증이나 군인증이 발견되더라도 다른 사람의 소지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유전자 대조를 거쳐야만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훼손이 심하거나 여러 사람의 유해가 한곳에 섞여 있는 사례도 적지 않아 감식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에서 채취한 DNA 표본이 4만 건 이상 등록돼 있으며, 가족들로부터 확보한 DNA 표본은 약 17만 건에 달한다. 감식기관은 이들 자료를 대조하며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수년간 확인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키이우 국립군인묘지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 300여 명이 번호만 적힌 묘비 아래 안장돼 있다. 신원이 확인되면 묘비에 이름과 사진이 추가되고 유가족에게 인계된다. 우크라이나 보훈부는 "가족이 확인될 때까지 국가는 전사자의 유족을 대신해 마지막 예우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해 감식과 신원 확인 작업은 오랫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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