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반도체 투매에 일제 하락…실적 호조도 매도세 못 막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17 05:02  수정 2026.07.17 05:0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 급락의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5.02포인트(0.20%) 내린 5만 2553.6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8.53포인트(0.51%) 하락한 7533.8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87.28포인트(1.47%) 내린 2만 5881.95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하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주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520억~560억 달러에서 600억~64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향후 수익성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도 매도세가 확산됐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MH)는 4% 넘게 급락했고, Arm은 7% 이상,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6% 이상 하락했다. 브로드컴도 4% 넘게 밀렸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가는 11% 이상 급락했다. 최근 AI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심리도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 실적 자체는 여전히 견조했다. 이번 주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40곳 가운데 87%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주요 은행들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미국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한편 개별 종목에서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둘러싼 공매도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공매도 잔고는 약 1억 8500만주로 유통주식의 약 29%에 달한다. 공매도 규모는 약 250억 달러로, 3주 전 약 4000만주 수준에서 4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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