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 행진´ 신당, 순위도 뒤바뀐 ´황당 컷오프´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07.09.06 11:06  수정

컷오프 순위도 번복, 득표율도 번복… 5위 유시민 ´정정´돼 4위로

"망신도 이런 망신없다"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다"자탄

‘대통합민주신당 하는 일마다 망신(?)’

대통합민주신당이 법원에 의해 약칭으로 사용하던 ‘민주신당’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데 이어 또 다시 망신살이 뻗치는 어이없는 사고를 쏟아냈다.

5일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실무진의 착오로 득표율 및 득표수가 번복되고, 일부 후보간 순위가 뒤집힌 것.

당초 신당 국민경선위는 컷오프 통과자 명단 외엔 순위, 득표율 등의 수치는 비공개 한다는 입장이었다. 예비경선인 만큼 굳이 순위 등을 발표해 본경선에 미칠 수 있는 불합리한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순위에 대한 각 캠프별 혼선이 극심해지자 경선위는 비공개 입장을 선회,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 순의 순위를 공개했다.

순위가 공개되자 정동영 유시민 후보 등은 “원칙을 버리고 순위를 공개한 만큼 불필요한 억측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득표율 등을 공개해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경선위 김덕규 김호진 공동위원장은 득표율을 공개키로 긴급 결정했고, 경선위는 이날 저녁 7시경 본경선에 오른 후보 5인의 득표율 산정작업에 착수해 11시경 컷오프에서 1, 2위를 차지한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1.28%(240표)의 격차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선위의 이 발표도 5인 후보의 집계율 합산이 100%를 넘어서는 등 여기저기서 문제 투성이었다. 4위와 5위를 차지한 한명숙 유시민 후보의 순위도 바뀌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곧바로 재집계가 이뤄진 결과 손학규(4667표) 정동영(4613표) 후보간 격차는 0.29%(54표)인 것으로 번복 발표됐다. 게다가 5위인 유 후보의 득표율이 당초 7.42%로 전해졌다가 다시 10.14%로 정정돼 결국 9.42%를 득표한 한 후보와 순위가 뒤바뀌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오류에 대해 이목희 경선위 집행위원장은 “일반인 여론조사 2400명과 선거인단 4714명을 50 대 50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실무진의 착오로 일반인 여론조사 가중치가 실제보다 과대적용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득표율과 득표수를 놓고 경선위가 혼선을 거듭하자 각 후보캠프는 극도의 혼란에 휩싸인 채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컷오프에서 탈락한 낙선 후보들은 “더이상 믿을 수 없다. 낙선자들의 득표율까지 낱낱이 공개하라”는 불복 조짐까지 보였다.

손 후보측은 “데이터가 유출되면 형사처벌도 감수하겠다고 각서까지 쓴 경선위측이 부정확한 데이터를 공표한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 후보측은 “당과 경선위가 국민에게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4위에서 5위로 밀리게 된 한 후보측은 “경선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난 셈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4위로 ‘정정’된 유 후보측은 “뒤늦게나마 바로잡게 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6위로 알려진 추미애 후보측은 “황당할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중·하위권 진영에서는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라”(천정배측), “이 정도로 엉망일 줄은 몰랐다”(신기남),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김두관)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에선 “다른 순위 집계도 믿기 힘든 것 아니냐”는 불복의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 안팎에선 이번 사건이 실수 차원을 떠나 경선관리 전반에 큰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과 아울러 경선위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대선용 급조 정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신당으로선 대선 국면에서 당의 총체적 위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감돌고 있다.

신당의 한 의원은 “경선 작업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순조롭게 진행돼도 승산이 있을까 말까 한 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고, 또 다른 의원은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목희 집행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책임져야 할 상황이 온 것 같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집행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