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보지 못한 꽃망울들아 하늘에서..." 애도 물결

장봄이 인턴기자

입력 2014.02.18 14:39  수정 2014.02.18 14:47

부산외대 숨진 학생들의 생전 소식 전해져 안타까움 더해

숨진 고혜륜 양(19)의 자기소개글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처

17일 밤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발생한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학생들에 대한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도 수천 개 이상의 추모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음 아이디 ‘국민**’은 “슬프고 비통하다. 젊은 피들이 식어가는 걸 보고 있자니 가슴 속 한 켠에는 분노와 절망감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허술하고 안이한 대처가 또 다시 참상을 불러 일으켰다. 더 이상 대학가의 어두운 소식을 듣고 싶지 않다. 사고 재발을 위해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며 가슴 속의 슬픔과 안타까움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아이디 ‘yain**’은 “피지도 못하고 진 어린 학생들이 너무 가슴 아프다.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사고 없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아이디 ‘대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네요. 안전 불감증이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아이들은 이제 겨우 대학 신입생인데...어른으로서 너무 부끄럽습니다”라며 학생들을 위험에서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자신을 부산외대 선배라고 밝히며 후배들의 비보에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DR***’은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아, 피어보지도 못한 작은 꽃망울들아. 타국에서 너희 소식을 듣는구나. 너희 부모, 형제 그리고 친구들의 참담한 심정은 또 어쩔까마는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잘지내거라. 먼 타국에서 82선배가”라며 애정과 씁쓸함을 나타냈다.

한편, 사고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고혜륜 양(19)이 오리엔테이션 참가 전 남긴 자기소개글이 공개되면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하고 있다. 14학번 새내기 가입인사 게시판에 울산에서 왔다며 글을 시작한 고 양은 입학생의 설렘과 기대감을 한껏 표현해, 당시의 부푼 마음이 애통하게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서 후배들을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숨진 미얀마어과 학생회장 양성호 씨(25)의 소식도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양 씨는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자 창문을 깨고 후배들을 탈출시켰으며 다른 후배들을 돕기 위해 다시 현장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홈페이지 커뮤니티에도 학생들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한편 학교와 관계당국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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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봄이 기자 (bom22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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