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 봄 유럽 미군 대폭 감축 검토…백악관 제동에 보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08 01:00  수정 2026.07.08 01:14

헤그세스 감축 추진…루비오 등 반대로 '6개월 재검토'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4월 16일 국방부 청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지난 봄 유럽 주둔 미군을 대폭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백악관 내부 반대로 실제 발표는 보류됐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 수뇌부 회의에서 유럽 주둔 미군 추가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마코 루비오 국가안보보좌관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의 반대로 계획이 철회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검토안에는 폴란드 순환 배치 예정이던 미 기갑여단 취소와 루마니아 보병여단 철수보다 더 큰 규모의 병력 감축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악관은 동맹국들의 반발과 안보 공백 우려 등을 고려해 즉각적인 감축 대신 최대 6개월 동안 유럽 주둔 미군 전력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이 부족하다며 유럽 방위 부담을 미국이 과도하게 떠안고 있다고 여러 차례 비판해 왔다. 특히 이란 전쟁 과정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미국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감축 추진을 둘러싸고 미국 의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러시아를 견제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병력 축소가 유럽 안보를 약화시키고 나토의 억지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의회는 유럽 주둔 미군을 대폭 줄이기 전에 위험성 평가와 군 수뇌부 검토를 의무화하는 조항을 국방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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