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7개월 된 딸 지향이를 학대하고 방치한 친모 피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KBS 화면캡처.
지난 4월 세간을 들썩이게 한 ‘지향이 사건’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친모가 생후 27개월 된 자신의 딸 ‘지향이’를 학대하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
17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자신의 딸을 학대하고 뇌출혈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로 피모 씨(25·어린이집 보육교사)를 구속하고 동거남 김모 씨(23)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가짜 검안서를 만든 의사 양모 씨(65)와 가짜 검안서로 지향이의 화장을 도운 장의차량 운전사 김모 씨(47)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미 화장돼 영원히 묻힐 뻔 한 ‘지향이 사건’이 새롭게 수사되고 있는 것은, 지향이를 키워준 적이 있었던 지향이 고모 정모 씨가 인터넷 블로그에 억울한 사연을 올린 것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고 진정서 200여건이 접수되자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고, 3개월 만에 새로운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오후 9시쯤 화장실에서 넘어진 지향이는 머리에 탁구공 크기만 한 혹 두 개가 부풀어 올랐고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친모인 피 씨는 지향이를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27개월 된 딸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을 하거나 동거남과 심야 영화를 보러 다녔고, 비닐을 뜯어놓은 빵과 빨대를 꽂아둔 우유를 옆에 두고 출근을 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이틀 뒤 지향이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한 피 씨는 아이를 경북대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지향이는 ‘급성외인성 뇌출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 그러나 병원 및 검안의 측은 별다른 조사도 없이 친모의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말만 믿고 시신을 바로 화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친모 피 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책임감도 관심도 없었다’며 ‘하루빨리 구속되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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