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UN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스팟뉴스팀

입력 2012.10.20 18:49  수정

총규모 8천억달러, 이 대통령 ‘뒷심’ 작용

인천 송도가 UN 녹색기후기금인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GCF 24개 이사국은 20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2차 이사회에서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기후기금(GCF : Green Climate Fund)’사무국은 대형 국제금융기구로 내년에 시작해 2020년부터는 해마다 1000억달러(약 110조원)씩 기금을 조성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기금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총 규모는 8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천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CF 사무국 유치에는 모두 6개국이 유치 경쟁을 벌였는데, 다섯번에 걸친 투표 끝에 유력한 후보였던 독일 본과 스위스 제네바를 누르고 인천 송도가 선정됐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인천 송도 유치를 확정한 2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아이타워 인근에 건물 공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이 대통령 GCF 사무국 인천송도 유치 확정 기자회견장 ‘깜짝’ 방문

이날 GCF의 인천 송도 유치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인류의 과제가 기후변화”라며 “기후변화와 관련된 GCF 기구는 점점 확대될 것이며 산하에 많은 기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 확정 기자회견장을 깜짝 방문해 “GCF는 인류 미래에 국제기구로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해 우리 역사 최초로 최대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GCF 사무국을 유치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이 큰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GCF를 통해 100년, 200년 인류 역사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국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비해 녹색성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했는데 이제 녹색성장은 국제용어가 됐다”며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국제기구로 인정받게 됐고 이 모든 노력을 인정해 국제사회가 GCF를 유치하게 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도시인 송도가 GCF를 유치함으로써 세계 유수의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시민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정상들과 정상회담 또는 직접 전화로 지지 호소

특히 이번 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에는 이 대통령의 인맥과 정상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속에 유력한 후보였던 독일을 따돌리고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게 된 데는 막판에 4∼5개 나라가 이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독도 문제로 우리와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아시아 국가들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GCF 2차 이사회를 앞두고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상들과 정상회담 또는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이나 직접 전화통화를 하지 못한 정상들에게는 대통령 특사를 파견해 친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19일까지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한 뒤 “분위기가 좋다. 잘 될 것 같다”고 참모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은 그루지야의 롤모델이며, 이 대통령은 나의 롤모델이기도 하다”면서 지지를 약속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멕시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브라질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 9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GCF의 한국 유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GCF 유치 홍보 동영상에 직접 출연하고 지난 17일 이사회 리셉션에도 참석하는 등 GCF 사무국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 대통령이 이날 GCF 사무국 유치국 발표 전에 송도컨벤시아를 ‘깜짝 방문’한 것도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한목소리로 “환영”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 캠프는 이날 한 목소리로 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를 일제히 환영했다.

박 캠프의 조윤선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인천 송도가 독일의 본, 스위스의 제네바 등 국제도시들과 당당히 경쟁해 최다득표로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 유치에 성공했다”며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GCF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자리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과 회의·관광·숙박·금융서비스 수요 증가 등 경제적 효과는 물론, 송도는 국제도시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우리나라가 세계 녹색 성장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캠프의 박광온 대변인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민주당과 문 후보는 GCF사무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GCF사무국이 조기 정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GCF 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기후변화 전문가 및 기관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특히 송도가 국제업무 중심도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인천시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캠프의 정연순 대변인은 “중량감있는 국제기구의 유치 성공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지위를 높이게 됐다”며 “특히 미래세대를 위한 핵심 당면 과제인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기구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적인 국제기구 유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세계무대에서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더 큰 활약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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