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TV] 최수영 “선거 앞두고 유력 주자 공개 타격…중립성 논란 피하기 어려워”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보고 생중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신랄한 공개 질책의 대상이 모두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정치 보복과 표적 압박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5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나라가TV’에 출연한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최근 생중계된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비판한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기관장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새누리당 3선 의원 출신이고,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역시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라며 “대통령의 신랄한 발언이 특정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전 정부 인사 전반을 겨냥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영 평론가는 “단순한 지식 과시라면 이해할 여지가 있지만 공개 비난의 대상이 전 정부 기관장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거취를 알아서 정리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한 흠집내기 효과까지 겹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학재 사장이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점을 언급하며 “유력 주자에게 공개적인 타격을 주는 방식은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드는 선거 개입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대통령의 언어로서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최수영 평론가는 대통령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은 선거 때는 정당이 배출한 후보이지만, 당선되는 순간 국민 전체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임기가 보장된 전 정부 인사들을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듯한 태도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업무보고 생중계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는 ‘달러’, 교육부에서는 ‘환단고기’만 남았다면, 기재부나 국방부에서는 또 무엇이 남겠느냐”며 “정작 국민이 알아야 할 정책 내용은 사라지고 자극적인 장면만 기억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방식의 생중계는 메시지 관리가 아니라 메시지 왜곡”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이 국정의 최종 메시지가 돼야 하는데, 설익은 문제 제기만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수영 평론가는 “이 같은 업무보고 생중계가 계속될 경우 국민 갈등만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며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판도 변화를 예리하게 해석하는 ‘나라가TV’는 오는 22일(월) 오후 1시, 유튜브와 네이버TV ‘델랸TV’에서 생방송한다.
이날 방송에는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이 출연해 최근 정치권의 흐름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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