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청래 당보' 우려됐나…與, '월간민주' 창간호에 당대표 동정 비중 고심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12.19 14:44  수정 2025.12.19 17:30

내년 1월 '월간민주' 공개…대통령실 주요

동정 포함, 당대표 비중 놓고서는 '촉각'

일각의 정청래 '자기정치' 논란 의식했나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판단 있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당원 소통 강화를 위해 웹 소식지 '월간민주'를 창간한다. 당의 주요 활동과 재정 운용 현황 등이 포함된다. 다만 당대표의 주요 동정에 대해서는 게재 비중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지가 자칫 정청래 대표의 '자기정치' 수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내년 1월 '월간민주' 창간호를 당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 소식지는 조승래 사무총장이 당원 소통 강화를 위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민주'는 총 8쪽 분량으로, 한 달간의 당 활동을 정리해 담는다. 특히 그동안 분기별로 공개해 오던 당비 수입·지출 내역을 매달 공개하기로 했다. 소식지는 민주당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당원들에게 전달된다.


다만 지도부 동정이 소식지에 실리는 비중에 대해서는 신중한 고민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당 소식지에는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주요 일정이 함께 실리는 게 당연하지만, '월간민주'에서는 이 비중을 이례적으로 과감하게 재정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대통령실의 주요 동정은 포함될 예정이다.


당내 일각에서 정 대표의 '자기정치'로 인해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실)간 이견이 불거진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이 소식지 역시 자칫하면 정 대표의 홍보용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조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래 당대표와 원내대표 동정이 포함되는게 맞는데,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당비를 내고 있음에도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당원이 (의견을 준 것을 반영해) 많이 원하시는 내용으로 '월간민주'를 채울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당은 '월간민주' 창간호 구성과 관련해 당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소식지 창간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일부 당원은 여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충분히 홍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소식지가 정 대표 개인 홍보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리면서, '정청래 체제'를 둘러싼 감정의 골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설문조사 문항을 공유하며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당원은 "민주당앱 활용이 낮고 델리민주(민주당 공식 유튜브) 시청자 수도 급감했다"며 "이재명 대표 시절 스튜디오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있는 것부터 활용하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내 당비를 함부로 쓰지 말라" "이런 거 할 시간에 정부 홍보 좀 해라" 등 반응도 나온다.


반면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굉장히 오픈돼 있고 민주적인 정당"이라며 "소식지를 시범적인 형태로 내보내는 상황인데, 편집의 방향이 당대표의 동정을 축소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명확하게 정해진 게 아니다. 당원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소식지의 내용이 채워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정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딱딱하게 재미 없는 내용은 그 비중을 최소화하자는 것"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권여당으로서 당정(黨政)이 함께 나아가는 게 당연한 것이라서 대통령실의 동정이 들어가는 것이고, 당대표의 비중도 눈치를 봐서 덜어내고 그러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대표의 동정을 인위적으로 축소한다는 것은 논의된 적도 없고, 우리가 전혀 검토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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