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北, 남쪽의 북침이 걱정?…李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 맞느냐"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2.19 11:06  수정 2025.12.19 11:26

李, 외교부·통일부 부처 업무보고서

"北, 탱크 넘어올까 방벽 쌓아" 발언에

조정훈 "자국민 생명·안전 최우선 둬야

할 대통령 입에서 나올 말이냐" 직격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이 전 분계선에 걸쳐 3중 철책을 설치하고 다리와 도로를 끊은 데다 옹벽까지 쌓은 것과 관련해 북한이 남한의 북침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두고 "대한민국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개탄했다.


조정훈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 대변인입니까?' 제하의 글을 올려 "위협의 방향을 거꾸로 설명하는 대통령의 언어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 등 부처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전 분계선에 걸쳐서 삼중철책을 치고 다리를 끊고 도로를 끊고 옹벽을 쌓은 경우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남침을 하려고 한다고 선전당해왔는데, 현실을 들여다보면 북한은 혹시 남한이 북침하지 않을까 걱정해서 삼중철책 치고 탱크라도 넘어오지 않을까 해서 방벽을 쌓고 도로 끊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북한 목함지뢰로 영구 장애를 입은 대한민국 청년 장병, 그리고 천안함 피격으로 목숨을 잃은 46명의 용사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거냐"라며 "그 희생 앞에서, 북한이 '위협받는 존재'로 묘사되는 발언이 과연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단 한 번도 북침을 준비한 적이 없다. 오히려 북한의 수차례 무력 도발과 핵 위협을 감내해 왔다"며 "대통령의 언어는 단순한 해석이 아니라 국가의 기준선이다. 그 기준선이 흐려지는 순간, 안보는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불안의 원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북한의 시각을 대변할 사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불안을 먼저 붙들어야 할 사람"이라며 "북한을 걱정해주기 전에, 북의 핵과 미사일 앞에 위협받는 국민과 국군장병을 걱정하는 것이 정상이다. 이재명 대통령, 대답하라.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라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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