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패티김이 뮤지컬 ‘살짜기옵서예’ 오디션에 특별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신 생각에~ 부풀은 이 가슴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46년 전 초연된 뮤지컬인데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가 맛깔 난다. 9일부터 열린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오디션 현장은 서류전형과 2차 실기전형을 통과한 정상급 배우들간 경쟁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특히 ‘1대 애랑’으로 초연 무대를 빛낸 여주인공 패티김이 특별 심사위원 자격으로 자리에 함께 해 더욱 뜻 깊었다. 전설의 여제, 1대 애랑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오디션이라니 가뜩이나 긴장감 가득한 오디션이 생애 최고로 영광스러운 중압감으로 다가올 법했다.
이날 여주인공 애랑 오디션에 응시한 한 주연급 배우는 “오디션을 준비하며 배비장전을 읽어봤는데 패티김 선생님이 저절로 생각나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1대 애랑인 선생님 앞에서 오늘날의 애랑 역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역사적인 오디션 심사를 마친 패티김은 “오디션 심사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이 작품 초연 때의 많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46년 전 그 시절의 감회만큼이나 새롭게 리메이크되는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티김은 미국 무대에 오른 ‘플라워 드럼 송’(1963)을 비롯해 ‘살짜기 옵서예’(1966)와 ‘대춘향전’(1968) 등 뮤지컬 배우로서 특별한 감동이 가슴 설레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중 한국 전통 예술의 국제화를 목적으로 창단된 예그린 악단이 1966년 10월26일, 서울시민회관에서 초연한 한국 뮤지컬 1호 ‘살짜기 옵서예’는 단 7회 공연 만에 총 1만 6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공전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가수 패티김이 제주 기생 애랑 역에 캐스팅돼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았으며 곽규석이 익살꾼 정비장 역을, 탤런트 김성원이 제주목사 역을 맡았다. 당시, 공연 개막 3시간 전 5배 비싼 암표가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후 한국뮤지컬협회는 초연일인 10월 26일을 ‘뮤지컬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패티김은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그토록 갈망했던 뮤지컬 배우의 꿈을 내 나라에서 이룬 첫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컸다”면서 “우리나라 순수 최초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초연에서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편,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내년 2월,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재개관작이자 예술의 전당 25주년 기념작으로 무대에 오른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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