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과 맥주 한잔? 뮤지컬 ‘풍월주’ 관객 속으로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2.04.10 10:53  수정

“김재범이 썰어준 소시지 먹어봤나요?”

배우·관객 뒤섞인 특별이벤트 열기 가득

뮤지컬 ‘풍월주’ 풍월주막 행사 현장.

뮤지컬 ‘풍월주’가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예비관객들을 아주 특별한 이벤트로 안내했다.

9일 오후 대학로 89번가에는 80여 명의 예비관객들이 4개 조로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었다. 대학교 뒤풀이 장소도, 회사 회식 자리도 아닌 뮤지컬 쇼케이스라는 게 특이한 점. 아니 애초부터 쇼케이스도 팬미팅도 아닌 매우 특이한,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흥미로운 이벤트로 기획됐다.

이벤트를 통해 1인 1매씩 배포된 만큼 팬들 역시 모두 초면인 셈이지만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1년 전부터 리딩 공연과 갈라 콘서트, 그리고 트위터 등을 통해 예비관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왔기에 공연과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하늘을 찔렀다.

조승우, 김준수와 같은 슈퍼스타가 없는 것은 물론,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기라성 같은 대극장 뮤지컬들을 제치고 티켓오픈 첫날 예매순위 1위(인터파크)를 점령한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풍월주막’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팬들을 ‘풍월주인(風月主人)’이라 지칭하고 배우들이 함께 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 배우와 팬들이 팀을 이뤄 함께 게임을 하는가하면, 관객들이 질문할 땐 배우들이 직접 관객 앞으로 달려와 답변했다. 간간히 뮤지컬 티켓 등 다양한 선물이 날아들어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율을 제외하고 김재범, 성두섭, 신성민, 최유하, 구원영, 김대종, 임진아, 신미연, 원종환 등 배우들과 이재준 연출이 총출동한 가운데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먼저 ‘풍월주곡’(성두섭) ‘너에게 가는 길’(성두섭, 신성민) ‘부르지 못하는 이름’(김재범) 등 뮤지컬 넘버로 예열시킨 가운데 두 번으로 나눠 진행된 배우들과의 토크 시간을 통해 현장 분위기는 무르익기 시작했다.

이재준 연출은 “그동안 미약하나마 많이 애를 써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고 서로 힘이 되도록 많이 바꿨다”며 “어떤 한 역할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 각각의 사연들이 잘 녹아 있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각각의 배역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여러 번 보시라”고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몸으로 말해요’ 게임. 각 조당 배우 2~3명씩이 투입된 가운데 조별 대항전으로 펼쳐졌다. 배우들은 관객들을 위해 기꺼이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았고 관객들은 연신 폭소를 터뜨린 가운데 자연스레 배우들과 하나가 됐다.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긴 뜻 깊은 행사였다.

한편, 뮤지컬 ‘풍월주’는 고대 신라시대 운루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일하는 풍월들과 풍월을 사랑하게 된 여왕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대형 뮤지컬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소통의 힘으로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풍월주’는 내달 4일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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