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울렁증' 롯데 가슴 치게 한 원흉은?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1.10.23 23:50  수정

시리즈 내내 결정적 찬스 날려

기회에서 응집력 발휘한 SK와 대조

SK는 점수를 뽑을 수 있을 때 뽑아 이겼고, 롯데는 끝내 이런 것을 하지 못하고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큰 경기에서 강한팀과 약한팀의 차이는 무엇일까.

큰 경기 경험 차이라고 하겠지만 결국 득점 상황에서 뽑을 수 있을 때 뽑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SK는 점수를 뽑을 수 있을 때 뽑아내 이겼고, 롯데는 끝내 이런 것을 하지 못하고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롯데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64타수 47안타 타율 0.280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비야구'에 시달린 롯데는 경기당 평균 득점은 겨우 3.2득점에 그쳤다. 즉, 결정타가 제때 터지지 못한 것이다.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롯데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섰던 SK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박정권의 연타석 2점 홈런에 힘입어 8-4 역전승,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 5년 연속 진출한 것은 'V10'을 달성한 해태 및 KIA도 해내지 못했던 것. 해태도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쳐 최전성기를 구가했을 때도 4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전부였다.

무엇보다도 SK가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낼 수 있던 것은 득점 집중력의 차이였다.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가 바로 플레이오프 1차전.

분명 롯데는 9회말 만루 기회를 만들어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날려버린 뒤 연장 10회초 구원투수 부첵이 정상호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1차전을 놓쳤다. 5차전까지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정상호의 홈런 하나가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5차전 역시 마찬가지. SK 김광현이 안정된 피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롯데는 충분히 초반에 대량 득점이 가능했다.

그러나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3루타로 한 점을 뽑은 뒤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이후 2회말과 3회말에도 주자를 득점 위치에 놓고도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큰 경기 경험의 차이다.

반면 SK는 너무나 손쉽게 승부를 뒤집었다.

4회초 1사 1루에서 박정권의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5회초와 6회초에도 2점씩을 보탰다. 특히, 박정권이 4회초에 이어 6회초에도 연타석 2점 홈런을 터뜨린 것은 향방을 완전히 결정지은 것과 같았다.

롯데의 6회말 반격도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다.

6회말 아웃 카운트 하나 없이 3점을 보태 4-6까지 쫓아가고도 무사 2루 상황에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것은 그야말로 치명타였다. 이에 비해 SK는 8회초에도 착실하게 다시 2점을 올려 롯데와 비교됐다.

분명 롯데는 올 시즌 최고의 센세이션이었다. 하위권에서 일약 2위까지 순위를 높인 것은 롯데가 더 이상 약체가 아님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그러나 가을 잔치 울렁증에서 벗어나려면 득점 찬스에서 확실하게 점수를 따내는 방법을 확실히 강구하고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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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시리즈 진출팀(앞이 한국시리즈 우승팀)]

1982 OB 삼성
1983 해태 MBC
1984 롯데 삼성
1985 삼성 통합우승
1986 해태 삼성
1987 해태 삼성
1988 해태 빙그레
1989 해태 빙그레
1990 LG 삼성
1991 해태 빙그레
1992 롯데 빙그레
1993 해태 삼성
1994 LG 태평양
1995 OB 롯데
1996 해태 현대
1997 해태 LG
1998 현대 LG
1999 한화 롯데
2000 현대 두산
2001 두산 삼성
2002 삼성 LG
2003 현대 SK
2004 현대 삼성
2005 삼성 두산
2006 삼성 한화
2007 SK 두산
2008 SK 두산
2009 KIA SK
2010 SK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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