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예정된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우천 취소로 하루 연기됐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오후 2시 낮 경기라는 점이다.
롯데팬이라면 차라리 모르는 게 좋을 뻔했다. 롯데는 지난 2008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밤이 되기 전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낮 경기에서만 6연패 중이다.
‘낮 경기 징크스’는 지난 2008년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 준PO 3차전에서 4-6 패한 것에서 시작됐다. 2009년 사직구장서 열린 두산과 준PO 3,4차전에서도 연패하며 또다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두산에 1,2차전을 먼저 따내며 PO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사직구장서 낮 경기로 치른 3,4차전을 모두 헌납, 두산에 흐름을 내줬다. 결국, 롯데는 5차전에서 패하며 2연승 뒤 3연패라는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낮 경기로 열린 올 시즌 PO 1차전서도 징크스를 피해갈 수 없었다.
롯데는 막판 성급한 판단과 집중력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SK에 6-7로 패했다. 2~4차전은 다행히 야간경기였다. 야간경기서 5승4패를 기록한 롯데는 5차전이 낮 경기로 치러지는 게 야속하다. 연이틀 비가 내릴 확률도 높지 않다.
한 시즌 내내 늦게 자는 패턴으로 사는 야구선수들은 생체리듬 상 낮 경기 보다 야간경기가 익숙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포스트시즌 낮 경기서 상대팀에 비해 부족한 집중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투수들은 제 구위를 내지 못했고 야수들도 실책을 연발하며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낮 경기 징크스’가 깨진다면 올 시즌이 적기다. 올 시즌 롯데는 극복의 해를 보냈다.
3년 연속 PO진출 실패의 아픔은 사상 첫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직행하는 것으로 극복했다. 포스트시즌 홈 12연패도 PO 2차전에서 극복했다. 개인으로는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송승준, 장원준이 각각 PO 2차전과 4차전의 호투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롯데가 극복해야할 마지막 숙제는 ‘낮 경기 징크스’다. 롯데가 이번엔 밤이 되기 전에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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