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및 투수들 휴식으로 체력충전
불펜 아낀 SK, 노림수 효과 미미?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한 마지막 승부는 전날부터 사직구장을 촉촉이 적신 비로 인해 다음날로 연기됐다.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이 우천취소돼 23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
예상 밖의 우천 취소에도 불구하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양 감독은 취소 결정이 발표나자 “양 팀 모두 장, 단점이 있겠지만 하루를 더 푹 쉴 수 있어 좋다”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① 역대 11번째 포스트시즌 우천 취소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된 경우는 모두 10차례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회, 플레이오프에서는 3회, 한국시리즈서 6차례의 경기가 비로 열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다음날로 연기된 경기에서는 어느 팀이 유리했을까. 비가 내리기 직전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우천순연 뒤 7번의 승리를 가져갔다. 이는 70%에 이르는 높은 승률이다.
양 팀 모두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취소로 한 차례씩 덕을 본 팀들이다.
특히 1984년 롯데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4승 신화는 비가 어느 정도 도움을 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10월 8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7차전 경기는 비 때문에 하루 뒤로 밀렸고, 꿀맛 휴식을 취한 최동원은 9일 열린 경기서 완투승을 거두며 팀에 우승을 선사했다.
SK는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김현수에게 선제 홈런을 맞는 바람에 기선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1회말이 끝난 뒤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렸다. SK는 다음날 재개된 경기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등 두산을 14-3으로 꺾고 2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② 롯데 투수진, 꿀맛 같은 휴식으로 체력충전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수를 소화한 송승준은 나흘만 쉰 뒤 이번 5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순연으로 인해 정규시즌과 같은 5일 휴식 후 로테이션을 따르게 됐다. 이제 송승준은 지난 2차전에서와 같은 컨디션을 다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은 송승준뿐만이 아니다. 지난 4차전에서 등판했던 마무리 김사율은 비교적 많은 투구수인 26개의 공을 뿌렸다. 선발이었던 부첵(44개)과 중간계투로 나와 승리를 따낸 장원준(52개)도 예정대로 경기가 열렸다면 등판이 부담스러웠겠지만 이제는 싱싱한 어깨를 갖고 5차전에 임한다.
양승호 감독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경기가 하루 밀리게 돼 장원준, 부첵 등 중간 투수들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됐다. 사도스키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대기상태다”라며 “타자들 타격감도 문제없을 것 같다. 타자는 하루 더 쉬었다고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③ 불펜 아꼈던 SK, 오히려 독?
이만수 감독대행은 4차전을 치를 당시,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자 박희수-정대현-정우람 등의 필승조를 끝내 내보내지 않았다. 5차전을 대비하기 위한 심산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하루 연기되자 이만수 대행의 노림수는 큰 의미가 없게 됐다.
오히려 4차전에 등판했던 롯데 불펜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 돼 SK는 경기 후반 동등한 위치에서 불펜 싸움을 펼치게 됐다.
물론 이만수 감독대행은 자신만만하다. 이 감독대행은 “4차전에서 불펜진 아낀 부분은 전혀 아쉬울 것 없다. 투수들이 하루 더 쉬게 돼 장기적(한국시리즈)으로 봤을 때도 좋고 휴식이 우리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작 SK의 문제는 타자들의 떨어진 타격감이다.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줘야할 최정과 이호준이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박정권, 정근우, 안치용 등의 핵심 선수들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타격 싸이클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투수와 달리 타자들의 컨디션은 휴식보다 실전경기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관련기사]
☞ [PO]6연패 롯데 ‘낮경기 징크스’ 극복할까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