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롯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1.10.22 00:45  수정

4차전 승리팀 최종전 승률 0.800

홈런은 곧 승리, 선발투수 무의미?

탈락 위기에 몰렸던 롯데가 4차전 승리를 따내며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롯데는 그동안 침묵했던 이대호의 홈런포가 살아남과 동시에 투수진의 잇따른 호투로 SK의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수비진 역시 이번 시리즈 들어 철옹성을 구축, 4경기 연속 무실책 행진을 펼치고 있다.

반면, 3차전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끝내려했던 SK는 모든 계산이 틀어지고 말았다. 마운드는 여전히 강력했지만 타선이 찬스 때마다 헛방망이를 돌려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또한 분위기마저 사직 안방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게 될 롯데에 넘겨준 상황이다.

양승호 감독(왼쪽)과 이만수 감독대행은 운명의 5차전에 사활을 건다.

① 4차전 승리팀 최종전 따낼 확률 80%

지난 1986년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까지 갔던 경우는 모두 10차례 있었다. 첫 플레이오프가 열린 1986년 삼성과 OB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지난해도 삼성과 두산이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이 가운데 4차전 승리팀의 최종전 승률은 무려 80%(8회)에 이른다(7전 4선승제로 열린 1999년 플레이오프는 롯데가 6~7차전 승리). 결국 벼랑 끝에서 탈출한 팀의 기세가 패한 팀을 궁지로 몰고 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4차전을 내주고도 5차전을 잡은 팀은 공교롭게도 재계라이벌 삼성과 LG다. 1993년 삼성은 4차전에서 LG에 0-5로 패한 뒤 5차전에서 4-3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LG는 1997시즌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 4차전 패배 후 5차전 승리를 거두며 멋지게 복수에 성공했다.


② 홈런포, 한국시리즈 가기 위한 열쇠

최종전을 맞이한 구단들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용가능한 모든 투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볼 배합은 정면승부보다 유인구 위주의 패턴이다. 하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는 타자들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한국시리즈의 문이 열리게 된다.

지난 10차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1996 현대 유니콘스를 제외하면 모든 승리팀에게서 축포가 터져 나왔다. 따라서 홈런은 곧 승률 90%로 향하는 밑거름인 셈이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최다 홈런은 공교롭게도 SK와 롯데가 나란히 1~2위 기록을 갖고 있다.

SK는 2009년 두산과의 5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박재상을 필두로 박재홍, 최정, 박정권, 정상호 등이 6홈런을 합작하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롯데도 1999년 5차전에서 6회 호세와 마해영의 홈런을 시작으로 9회 임수혁의 극적인 투런포로 이승엽이 버티던 삼성을 무너뜨렸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김주찬과 전준우, 이대호가 홈런을 기록했고, SK는 안치용과 정상호가 장타력을 뽐냈다.


③ 선발투수 승리는 고작 1회

최종전까지 오게 되면 양 팀의 투수진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가 된다. 따라서 선발투수도 긴 이닝 소화가 어렵게 되며 조기에 불펜이 가동하기 시작한다. 10번의 최종전 가운데 9차례의 승리를 구원투수가 가져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선발승을 유일하게 거둔 투수는 현재 롯데의 1군 수석코치를 맞고 있는 윤학길이다. 1992년 해태와의 5차전에 선발로 나온 윤학길은 6회까지 4실점으로 불안했지만 7회부터 구원으로 나온 염종석이 포스트시즌 21연속 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5차전의 양 팀 선발은 롯데 송승준, SK 김광현이다. 송승준은 지난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롯데 선발 마운드의 위상을 높였고, 올 시즌 부진하지만 김광현 역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에이스 투수다.

역대 플레이오프 5차전 전적.

④ 홈 어드밴티지 있다? 없다?

홈팀의 최종전 승리는 10번 가운데 고작 5차례(승률 50%)에 그쳤다. 물론 90년대 중반까지는 플레이오프 5차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렸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잠실에서의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안방팀의 홈승률도 50%에 불과하다.

1999년 삼성은 대구구장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롯데에 패했고, 2002년 KIA도 광주 안방에서 LG에 승리를 내줬다. 하지만 2009년 지난해, SK와 삼성은 문학과 대구에서 나란히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올 시즌 롯데는 안방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 팀이다. 롯데의 홈 승률(0.625)은 정규시즌 1위 삼성(0.621)마저 앞섰다. 하지만 SK도 홈보다는 원정에서 승리 확률이 높았다. SK의 원정 승률은 0.569이며 삼성 다음으로 높은 승률이다. 특히, SK는 2007년 이후 사직구장 승률 0.652(30승16패)를 기록하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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