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본. ⓒ KLPGA
거친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로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든 코스에서 최예본(23, 까르마)이 철저하게 안전을 택하며 반전을 일으켰다.
최예본은 11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첫날 선두 김가희2(4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최예본이다.
그동안 최예본은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또는 중압감이 상당한 한국여자오픈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무리하게 덤비지 않고 최대한 숨을 고른 전략이 딱 맞아떨어지며 원하는 스코어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경기 후 최예본은 “코스가 워낙 어려워 최대한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던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사실 샷 컨디션이 완벽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안전한 곳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아이언샷이 정확하게 붙어주면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첫날 경기를 돌아봤다.
1라운드를 치른 후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언더파 우승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길고 질긴 러프에 빠지면 타수를 잃기 십상이기 떄문이다.
이에 대해 최예본은 “러프에 공이 빠지긴 했지만 생각보다 질기지 않아 탈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며 “선수들이 언더파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걱정하지만, 내가 봤을 때 그 정도로 손을 못 댈 세팅은 아니다.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아 언더파는 충분히 나올 것”이라며 전망했다.
최예본은 루키 시즌만 하더라도 시원한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선수.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평균 비거리는 240야드 이하로 다소 줄어든 상태다.
스타일 변화에 대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비거리를 줄인 것은 아니다. 작년부터 거리가 좀 줄었는데, 다행히 정교함은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물론 비거리를 다시 늘리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첫날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를 적어낸 가운데 타수를 줄인 최예본은 “오늘의 좋은 성적이 남은 라운드에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내일 2라운드 역시 오늘처럼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고, 핀을 바로 보기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안전한 공략을 이어가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최예본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도 크고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까지 걸려있다. 욕심이 안 날 수가 없다”며 정상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