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수준의 3루수비와 파워를 겸비한 이범호는 내야진과 거포 보강을 원하는 각 구단들 요구에 안성맞춤이다.
최대어 김태균(28·지바 롯데)이 일본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이제 스토브리그의 최대관심사는 또 다른 FA 대어로 꼽히는 이범호(29) 행보다.
원 소속팀과의 FA 우선협상이 끝난 지 3일이 흘렀지만 이범호의 거취는 아직까지 미궁 속에 놓여있다. 이범호를 노리는 국내 다른 구단들의 이적시장 동향도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이범호에 관심 있는 구단들이 아직 장성호- 박한이-최기문 등 다른 FA 미계약자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하는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FA 시장에는 이렇다 할 대형투수가 없다. 결국 타자 보강이 초점인데 리그 최고수준의 3루수비와 파워를 겸비한 이범호는 내야진과 거포 보강을 원하는 각 구단들 요구에 안성맞춤이다.
이범호는 일단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일본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현재 한신 등 몇몇 구단에서 이범호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도 19일부터 FA 시장이 개막하면서 자국-외국인 선수들 간의 이동이 시작된다.
김태균에 비하면 지명도가 낮고 자국 스타들에 비해 검증되지 않은 이범호에 대한 일본 시장 내 평가는 아직 유동적이다. 이범호로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본 구단이 없는 이상은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이범호 행보에 가장 마음 졸이고 있는 팀은 역시 원 소속팀 한화다. 김태균이 떠난 상황에서 이범호마저 팀을 비울 경우, 한대화 체제를 맞이하는 한화는 출발부터 심각한 전력누수를 피할 수 없다. 최근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수를 영입한 것이 만일 이범호를 놓치게 될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용’이라는 평가도 궤를 같이한다.
한화는 이미 이범호를 잡기 위해 약 인센티브포함 50억 가까이를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일본 내에서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구단이 없거나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이범호는 한화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범호가 일본 구단과 계약에 실패하고도 국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게 되는 상황이다. 일단 이범호의 고향팀인 삼성 측에서 영입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문제는 롯데다.
불안정한 ´이대호 시프트´로 2년간 내야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에 이범호같이 안정된 공수 능력을 겸비한 거포 3루수는 최상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범호를 국내 구단이 영입할 경우, 원 소속팀 한화에 내줘야하는 막대한 보상금액이 걸림돌이다.
이범호 거취에 따라 각 구단들의 전력보강 색깔이 달라지고 연쇄적으로 다른 FA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는 만일 이범호를 잡는데 실패할 경우, 타선 강화가 절실한 만큼 FA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에서도 박한이나 장성호의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 롯데도 이범호 영입이 무산되면 FA 최기문과의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원 소속팀과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한 로베르토 페타지니(LG)나 카림 가르시아(롯데)같은 선수들도 각 팀 전력보강의 표적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이범호가 팀을 떠나고, 롯데가 가르시아와의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그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범호 행보에 따른 스토브리그의 선수이동은 앞으로 어떻게 요동칠까. 최상의 전력보강을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치고 있는 8개 구단의 스토브리그가 보이지 않은 물밑 경쟁으로 뜨겁다.[데일리안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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