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둘러싼 의심…증권가 시선도 ‘극과 극’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12 07:06  수정 2026.07.12 07:06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변동성 확대

역대급 실적에도 차익실현 매물 출회

60만전자 vs 39만전자…엇갈린 전망

삼성전자가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향후 주가를 두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증시가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둘러싼 기대와 경계가 뒤섞인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6~10일) 삼성전자 주가는 26만7500원에서 32만5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7일에는 6.92% 하락했고, 다음날인 8일에도 6.25% 큰 폭으로 내렸다.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형성된 기대감이 소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여파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1조원,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29.31%, 영업이익은 무려 1810.26% 불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기술 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줄이어 내놓고 있다.


하지만 향후 주가를 두고 증권사들의 시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KB증권으로,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올해 8000억 달러에서 ▲내년 1조1000억 달러 ▲2028년 1조5000억 달러까지 확대돼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AI 적용 분야 다변화로 150배 성장할 것”이라며 “AI 메모리 수요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돼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특별배당 등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가시화 ▲성과급 보상 목적의 자사주 매입 시작 ▲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와 파운드리 신규 수주 가능성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검토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점차 제한되면서 삼성전자의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했다.


KB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와 21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와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 심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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