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하이닉스 美 상장 효과는?…AI 투자·주주환원 ‘탄력’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7.10 11:28  수정 2026.07.10 11:36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 기대…지분가치 상승·NAV 할인 축소 주목

배당 확대 땐 주주환원 여력↑…AI 포트폴리오 투자 확대 기대

최태원 뉴욕행 관심…거버넌스 개선 여부는 장기 변수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S(미국 주식예탁주식) 상장이 임박하면서 최대주주(20.5%)인 SK스퀘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ADS는 미국예탁증서(ADR)를 구성하는 실제 주식을 의미한다.


시장은 ADS 상장을 계기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SK스퀘어가 지분가치 상승, 주주환원 확대, AI 투자 여력 확대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DS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49 달러로 최종 확정했다. 공모수량 1억7790만주를 기준으로 달러 기준 공모총액은 약 265억700만 달러로, 가격결정일 환율을 적용한 모집총액은 약 40조원에 달한다.


업계는 시장 가격을 웃도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으로 평가한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은 이번 ADS 상장이 ▲지분가치 상승 ▲주주환원 확대 ▲AI 투자 재원 확보 측면에서 SK스퀘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과 비교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SK스퀘어의 보유 지분 가치와 순자산가치(NAV)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숭웅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으로 동사의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ADR은 1779만주 한도 내에서는 자유롭게 한국 원주와 교환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글로벌 peer group(동종업계 비교 기업)과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갭 축소가 기대되며 이에 따라 SK스퀘어의 NAV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에 적용돼 온 NAV 할인율 축소 가능성도 거론된다. NAV 할인율 축소는 시장에서 저평가됐던 SK스퀘어의 기업가치가 보유 자산가치에 보다 근접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 효과가 가시화되면 할인율은 더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2028년까지 NAV 할인율 목표 3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시장이 한국 시장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 하이닉스 ADR이 프리미엄을 인정받으면 한국에 상장된 하이닉스 원주 가치도 올라가게 될 전망이다. 이는 SK스퀘어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해 "주주 입장에서는 하이닉스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ADS는 신주 발행 방식인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ADS 상장 이후 SK하이닉스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취득·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1층 로비에서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련 발표를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당 확대에 따른 SK스퀘어로의 현금 유입 증가도 기대된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확대되면 배당 여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 자회사(SK하이닉스)로부터 기말에 추가적인 배당금 수입이 발생할 경우 이는 경상 배당수입과 별개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사주 매입 소각은 2026년 1100억원 중 400억원은 매입을 완료했으며 하반기 중으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SK스퀘어의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총 3100억원의 주주환원을 실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많은 금액을 주주환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확보한 재원은 주주환원 뿐 아니라 AI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규 투자에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퀘어는 현재 투자-밸류업-리밸런싱 선순환 구조 확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포트폴리오 가운데 디지털 광고 기업 인크로스를 SK네트웍스에 매각했다. 또한 해외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미국과 일본 AI·반도체 기업 7곳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SK스퀘어는 향후 AI·반도체 영역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AI 병목(Bottleneck) 해소 영역, 반도체 밸류체인 영역 등에서 기회를 모색하며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정재헌 SKT CEO가 10일 일본 도쿄 NTT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일경제연대 및 '아이온 AI 펀드' 조성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SK텔레콤

이와 더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뉴욕에서 열리는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SK그룹의 AI 메모리·반도체 전략과 투자 방향에 대한 추가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SK그룹이 미국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스퀘어를 잇는 AI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GPU(그래픽처리장치)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는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SK스퀘어의 투자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ADS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최근 'SK하이닉스 ADS 발행 관련 2가지 질문' 자료를 내고 "ADS 상장이 바로 주가 밸류에이션 레벨-업(Equity valuation re-rating)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거버넌스 개선이 전제돼야 주식 재평가 작업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특히 이사회 구성을 문제 삼으며, 6명 사외이사 중 4명은 비즈니스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 공직자 출신임을 꼬집었다. 또 SK하이닉스에 대한 직접 지분이 없고 이사회 구성원도 아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장기 대규모 투자 방침을 이사회 승인 전에 발표한 것은 OECD 기업거버넌스원칙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포럼은 "시총의 74%에 해당하는 거대한 리스크가 수반되는 프로젝트를 심의, 결의할 때 여러 대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그 중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 가장 극대화 되는, 합리적인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최종 결정 후에는 절차적 정당성 측면에서 다양한 선택지의 장단점과 최종 결정 이유를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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