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SK하이닉스, AI 메모리 시대 연 역사적 데뷔"…ADR 첫날 13% 급등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7.11 16:55  수정 2026.07.11 16:56

블룸버그 "메모리 산업 호황·불황 사이클 바꿀 전환점"

WSJ·로이터도 AI 투자 열기 재확인 평가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벨을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뉴욕 증시에 데뷔한 SK하이닉스가 공모가 대비 13% 넘게 급등 마감한 가운데, 주요 외신과 월가도 이번 상장을 AI 시대 메모리 산업의 전환점을 보여준 '역사적 데뷔'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모는 지난달 스페이스X IPO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식 공모로 평가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SK하이닉스의) 역사적인 데뷔는 AI 붐이 수십년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 온 '호황-불황' 주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태원 회장이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계약이 늘면서 메모리 산업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경기순환형 산업이 아니라고 진단한 점에도 주목했다.


또 "이번 미 증시 상장은 SK하이닉스에 있어 놀라운 재기 스토리에 정점을 찍었다"며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한 뒤 하이닉스로 재편됐고, 이후 메모리 불황으로 채권단 관리를 거쳐 SK그룹에 인수된 과정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도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가늠하는 최신 시험대"라며 관련 소식을 다뤘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의 역사적인 미 거래 데뷔는 AI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SK하이닉스, AI 열풍 속 미국 시장 성공적 데뷔'란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반도체주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투자 열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 전문가들과 분석가들 역시 이번 상장이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낙관적인 해석을 내놨다.


뉴욕 소재 투자회사 그레이트 힐 캐피털(Great Hill Capital)의 토머스 헤이즈 회장은 "현재 글로벌 반도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투자 자금이 몰린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주관사와 발행사인 SK하이닉스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러한 수요를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투자 플랫폼 AJ벨(AJ Bell)의 시장 담당 책임자 댄 코츠워스는 "미국 공모주에 대한 수요가 일부의 예상보다 강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랠리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는 단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투자 분석 플랫폼 리플렉서비티(Reflexivity) 공동창업자 주세페 세테는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투자 테마에 가장 순수하게 투자할 수 있는 대형주"라며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서울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점을 활용하기 위해 나스닥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성장 스토리의 힘으로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지만 뒤이어 상장하는 기업들은 보다 까다롭고 선별적인 시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 ADR는 이날 공모가 대비 13.08% 급등한 168.49달러에 마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CNBC와 블룸버그TV 생방송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해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성과 추가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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