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태균(27)이 정든 한화 유니폼을 벗고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한다.
롯데 마린스 구단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태균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총액수는 7억엔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태균은 지난 1996년 선동렬 현 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종범(KIA) 이상훈(은퇴), 정민철 한화 코치, 정민태 히어로즈 투수코치, 구대성(한화),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전 주니치), 임창용, 이혜천(이상 야쿠르트) 이후 한국을 거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11번째 선수가 됐다.
김태균은 원 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기간인 12일, 한화로부터 4년간 최대 60억원 이상의 역대 FA 최고액을 제안 받았다. 그러나 일본진출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고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세토야마 류조 롯데 사장은 13일 오전 김태균과 만나 재빨리 계약을 마무리 지으며 한국산 대형거포 영입에 열을 올렸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와의 계약을 확정지은 뒤 “일본진출이 확정돼 매우 기쁘다. 일본 야구에 대해서는 지난 WBC를 통해 어느 정도 경험해봤다”며 “롯데 선수단에 합류할 날을 기다리고 있으며 팀의 우승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류조 롯데 사장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와 계약하게 돼 무척 기쁘다. 그가 어서 빨리 지바 마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이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니시 무라 지바 롯데 감독은 “중장거리 타자를 보강할 수 있게 됐다. 김태균은 나이도 젊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껏 기대를 드높였다.
지바 롯데 마린스는 지난 2004년 ‘국민타자’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할 당시 선택했던 팀으로 지난 2005년 바비 발렌타인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승엽이 요미우리로 떠나고 파괴력 있는 타자에 목말라 있던 지바 롯데는 다시 한 번 ‘한국산 거포’를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꿈을 품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김태균은 지난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하자마자 타율 0.335 20홈런 54타점으로 신인상을 거머쥔 뒤 9년간 통산 타율 0.310 188홈런 701타점을 올리며 국내 최고의 우타 거포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WBC 일본전에서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로부터 홈런을 뽑아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홈런왕의 영예와 함께 ‘국민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에는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홈으로 쇄도하던 중 포수 최승환과 부딪혀 뇌진탕 부상을 당했지만 복귀 후 예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율 0.330 19홈런 62타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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