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봉쇄…미국, 이란 미사일 기지 등 140곳 타격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7.12 14:27  수정 2026.07.12 14:34

이란, 상선 공격 뒤 해협 봉쇄 선언

美 "이란, 합의 위반"…공습 재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보트가 지난 4월 24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접근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다시 충돌하면서 해협이 또다시 봉쇄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뒤 역내에서 미국의 개입이 중단될 때까지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이 기존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며 남부 지역의 주요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부 선박이 승인받지 않은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보했다.


IRGC는 또 이 과정에서 허가되지 않은 항로로 진입한 선박 1척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중동 작전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측의 공격으로 해당 선박의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선내 화재가 발생하고 엔진실이 심각하게 손상돼 항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어 "이란은 이전 상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던 상황에서 다시 한번 양해각서(MOU) 준수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다시 저버렸다"며 "중부사령부 소속 부대가 이번 주 세 번째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켜 이란이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엑스에서 중부사령부의 대(對)이란 공습 개시 발표를 공유하고 "이란이 형편없는 선택을 했다"며 "이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발표가 나온 뒤 이란 남부와 남동부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화염이 목격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케슘섬을 비롯해 남부 아살루예와 부셰르 등에서 폭발음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살루예에는 이란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이 있으며, 부셰르에는 이란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이란 국영방송 IRIB를 인용해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 세 차례, 시리크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에서도 폭발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작전 개시를 알린 지 몇 시간 뒤 별도 성명을 내고 이날 공습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전투기와 무인기, 정밀유도무기 등을 동원해 이란 내 군사 목표물 약 140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대상에는 미사일·드론 기지와 해군 시설, 탄약 저장고, 통신시설, 해안 감시시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주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 내 목표물 30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지난 5월 초 이후 상선 800척 이상과 원유 약 4억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미국의 공습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해협의 안전한 통항 보장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이란 남부 지역을 공습했으며, 이란은 쿠웨이트와 카타르, 바레인에 있는 미군 주요 시설을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


앞서 양국은 종전 MOU에 서명한 지 9일 만인 지난달 26일에도 이틀에 걸쳐 공습과 보복 공격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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