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꿀’ 대신 ‘아까시꿀’…농진청, 우리말 양봉 용어집 개정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10.07 11:01  수정 2026.10.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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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맞아 표준 용어집 개정판 발간…현장·학계 의견 반영

기존 16개에 15개 추가…뜻풀이·사진·벌집판 제작 그림 수록

양봉협회·농업기술센터 등에 배포…누구나 내려받도록 제공 예정

양봉 용어집 표지. ⓒ농촌진흥청

꿀벌이 드나드는 입구를 뜻하는 ‘소문’은 ‘벌통출입문’으로, 벌통을 열어 꿀벌의 상태를 확인하는 ‘내검’은 ‘벌통살피기’로 바뀐다. 농촌진흥청이 양봉 현장에서 쓰는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농진청은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말 표준 양봉 용어집’ 개정판을 펴내고 순화한 양봉 용어 31개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근대 양봉 기술이 도입·확산하는 과정에서 일본식 한자어나 일상에서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 양봉 용어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양봉을 처음 시작하는 농업인과 일반 국민이 관련 정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앞서 현장에서 자주 쓰는 용어 16개를 우리말로 다듬어 첫 용어집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현장과 학계 의견을 반영해 벌통·벌집 구조, 꿀벌·벌무리, 꽃꿀·벌 산물 관련 용어 15개를 추가했다. 기존 용어의 명칭과 설명도 뜻이 분명하게 전달되도록 다시 검토했다.


벌통 관련 용어에서는 상자 하나로 구성된 ‘단상’을 ‘1단 벌통’으로, 꿀벌이 늘거나 꿀 저장 공간이 필요할 때 위에 올리는 ‘계상’을 ‘덧통’으로 바꿨다. 벌집을 지지하는 네모난 틀인 ‘소광’은 ‘벌집틀’, 벌집을 이루는 육각형 방인 ‘소방’은 ‘벌방’으로 다듬었다.


꿀벌의 역할과 생활을 나타내는 표현도 쉽게 풀었다. 벌통 안에서 육아와 청소 등을 맡는 어린 일벌인 내역봉은 ‘집벌’, 밖에서 꽃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외역봉은 ‘채집벌’로 정리했다. 여왕벌·일벌·수벌이 함께 생활하는 집단인 봉군은 ‘벌무리’, 다른 벌통에서 꿀을 훔쳐 오는 도봉은 ‘도둑꿀벌’로 바뀐다.


또 아까시나무 꽃에서 모아 숙성한 꿀은 ‘아카시아꿀’ 대신 ‘아까시꿀’로, 여러 식물의 꽃꿀로 만든 ‘잡화꿀·야생화꿀’은 ‘여러꽃꿀’로 표기했다. 화밀은 ‘꽃꿀’, 봉독은 ‘꿀벌독’으로 다듬었다.


개정판에는 용어별 뜻풀이와 사진을 함께 실었다. 벌통 구조와 벌집판이 만들어지는 4단계도 그림으로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농진청은 용어집을 한국양봉협회와 한국양봉학회,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배포하고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경용 농촌진흥청 양봉과장 직무대리는 “이번 개정판이 양봉 농업인뿐 아니라 양봉을 처음 접하는 국민도 용어의 뜻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양봉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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