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이강인처럼’ 병역 부담 덜어낸 이민성호 유럽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10.04 07:14  수정 2026.10.04 07:16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숙적’ 일본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

엄지성·김지수·배준호 등 20명 병역 혜택

유럽서 안정적으로 커리어 쌓을 전망, 한국 축구도 미래 밝혀

아시안게임 금메달 견인한 엄지성. ⓒ 대한축구협회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루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들도 높은 곳으로 비상할 날개를 달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결승골에 힘입어 ‘숙적’ 일본을 1-0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의 의미는 남다르다. 2살이나 어린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와일드카드까지 써가며 한 골 차 승리를 거둔 게 뭐가 그리 대단한 업적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서 부담을 덜고 보다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는 한국 축구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2026 북중미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엄지성,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을 비롯해 김지수(브렌트퍼드), 양민혁(베스테를로), 박승수(뉴캐슬), 김명준(헹크), 이영준(그라스호퍼), 이현주(아로카) 등 역대 최다인 9명의 유럽파 선수가 승선했다. 이영준을 제외하면 모두 미필이다.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병역 의무를 해결하면서 선수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모두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원들로 향후 10년 가까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더없이 소중하다.


과거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우승 멤버인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과 2022 항저우 대회서 우승을 이끈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백승호(버밍엄시티),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등은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에서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고 현재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로 활약 중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 받게 된 선수들. ⓒ 대한축구협회

향후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던질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이민성호 엔트리 23명 중 유럽파 포함 무려 20명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이번 대회 주장까지 맡은 이기혁을 비롯해 신민하(이상 강원), 강상윤(전북) 등은 향후 유럽 진출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더 나아가 이민성호 핵심 멤버들의 안정적인 성장은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와도 직결된다.


현재 대표팀의 공수 핵심인 손흥민과 김민재가 4년 뒤 월드컵에는 3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만큼 한국 축구도 이들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안게임서 에이스로 활약한 엄지성과 양현준은 당장 대표팀 측면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들이고, 김지수는 김민재의 뒤를 이을 재목이란 평가를 받는다.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에이스들이 병역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국 축구에 더없이 소중한 결과물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