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거지냐" 축의금 5만원 내고 식권 두 장 받아간 男女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10.02 16:33  수정 2026.10.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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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 양측 모두 일면식도 없는 남녀가 축의금 5만원을 내고 식권 두 장을 받아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제보자 A씨가 겪은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결혼식이 끝난 뒤 하객 명단에서 양가 모두 알지 못하는 이름이 발견됐다. A씨는 "제 친구 중에는 '최XX'라는 사람이 없어 양가에 확인했는데 진짜 아무도 모르는 분이었다"며 "누구인지 궁금해 CCTV를 확인했더니 전혀 모르는 커플이 축의금을 내고 식권 2장을 받아 갔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에선 마스크를 쓴 남성과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다른 하객들과 함께 접수대 앞에 줄을 섰다.


이들은 차례가 되자 축의금 봉투를 건넨 뒤 식권 두 장을 받아 자리를 떠났다. 봉투 안에 들어 있던 축의금은 5만원이었다. 당시 식대는 1인당 11만원으로 두 사람은 22만 원 상당의 식사를 하고 떠난 셈이다.


A씨 부부는 실제 하객이 아닌 사람이 식권을 받아 가는 등의 상황을 막기 위해 축의금 접수대를 대신 맡아주는 업체를 이용한 상황이었다. 빈 봉투나 1만 원이 든 봉투 등은 현장에서 바로 확인했지만 이들이 건넨 봉투에는 5만원 권이 들어 있어 별다른 의심 없이 식권 두 장이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하객처럼 참석해 예식장의 주차 환경과 동선, 홀 분위기, 실제 예식 진행 등을 직접 살펴보는 이른바 '암행투어'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비싼 예식 비용을 내면서도 실제 진행 상황을 미리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암행투어를 이해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허락 없이 참석하는 것은 "예식장 거지 아니냐"라며 무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지훈 변호사는 "법적인 문제를 떠나 암행투어 말고 그냥 투어를 하면 된다"며 "제대로 22만원을 내고 결혼도 축하해주고 예식장 분위기도 살펴보면 되는데 굳이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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