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5.3%가 상승 제동
PCE 둔화에 부담 완화
8만2000달러 지지·8만5800달러 저항 힘겨루기
금리 안정·ETF 순유입이 추가 상승 열쇠
이번 주 비트코인은 현물 매수세가 하단을 떠받친 반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가로막으면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이번 주 비트코인은 현물 매수세가 하단을 떠받친 반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가로막으면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과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간 비트코인이 가격을 떠받쳤지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3%까지 오르면서 상승세는 번번이 꺾였다.
다만 주 후반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고 비트코인은 다시 8만4000달러 후반까지 올라섰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오전 8만4405달러에서 출발한 뒤 한때 8만2500달러 부근까지 밀렸다.
이후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계기로 8만56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8만4000달러대에서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을 막은 것은 미국 국채금리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가 겹치면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3% 안팎까지 치솟았다.
안정적인 이자를 지급하는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이자를 주지 않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도 커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을 매수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을 더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자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8만2000달러 아래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금과 나스닥 등 주요 자산이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을 지탱한 힘은 현물시장에서 나왔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달 말까지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기간을 포함한 9월 누적 순유입액은 약 26억9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약 1억487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순유입 흐름이 한 차례 꺾였다.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를 중심으로 자금이 이탈했지만, 앞서 들어온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의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가는 비트코인도 늘었다. 최근 5일간 거래소에서는 2만4346BTC가 순유출됐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 개인 지갑이나 수탁 계좌로 이동하면 당장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작아진다.
ETF 흐름은 주춤했지만 보유 물량을 거래소 밖으로 옮기는 중장기 매집 수요는 이어진 셈이다.
옵션시장에서도 급락에 대비한 공포는 뚜렷하지 않았다.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수요가 늘고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의 인기는 약해졌지만, 풋옵션 가격이 급등할 정도로 투자자들이 폭락 가능성에 베팅하지는 않았다.
강세 기대는 식었지만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 전환을 예상하는 단계도 아니라는 의미다.
주 후반에는 금리 부담도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의 8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0.3%포인트(p) 밑돌았다.
예상보다 약한 물가 지표가 나오자 연준이 10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은 24.9%까지 낮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3%를 웃돈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대에서 8만5600달러까지 뛰었다.
다만 물가 지표 하나만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
PCE 발표 전후 4시간 동안 약 5500만 달러의 숏 포지션과 2700만 달러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가격이 크게 출렁였지만,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 위에 안착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8만2000달러와 8만5800달러가 비트코인의 방향을 가를 가격대로 거론된다.
8만2000달러는 최근 조정 때마다 매수세가 들어온 구간이다.
이 가격을 내주고 8만 달러 아래로 밀리면 비트코인이 7만 달러 후반까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8만5000~8만5800달러 구간을 뚜렷하게 돌파하면 지난달 21일 기록한 8만7400달러를 다시 시험할 수 있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 9만 달러를 넘어 10만 달러를 향할 가능성도 열릴 전망이다.
결국 이번 주 비트코인은 높은 국채금리에도 버틸 힘은 보여줬지만 이를 뚫고 올라갈 동력까지 증명하지는 못했다.
국채금리가 만든 천장은 주 후반 다소 낮아졌지만 ETF 자금 흐름은 오히려 주춤했다.
현물 ETF가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서고 국채금리까지 안정돼야 팽팽했던 힘겨루기도 상승 쪽으로 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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