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묶자 급전 수요 몰려…저축은행 소액대출 '또' 역대 최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10.02 07:09  수정 2026.10.0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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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취급액 1.5조…전분기 대비 5.3%↑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막힌 수요 이동

평균 금리 15.79%…상환 부담 확대 우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로 급전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으로 일반 신용대출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심사 문턱이 낮은 소액대출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저축은행 79개사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5926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직전 분기(1조5118억원)와 비교해 808억원(5.3%)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조3048억원)과 비교하면 2878억원(22.1%) 증가했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2015년 6월 말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7년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2022년 9월 말 1조원을 재차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1조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등락을 반복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액신용대출은 통상 100만~500만원 한도에서 담보 없이 당일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심사 절차가 간단하고 대출 문턱이 낮다.


이에 중·저신용자나 자영업자 등이 생활비나 병원비 등 갑작스럽게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급전 창구로 활용된다.


다만 금리 부담은 적지 않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소액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5.79%로, 같은 기간 일반 신용대출(14.46%)보다 높다.


높은 금리에도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늘어난 것은 일반 신용대출 문턱을 넘기 어려워진 차주들이 비교적 수월한 소액대출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액신용대출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아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기존 대출이 있는 차주가 소액대출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소액대출 수요가 더 몰릴 수 있어, 중·저신용자의 자금 이용이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활비나 긴급자금이 필요한 차주의 대출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면 다른 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액대출은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고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해 다시 대출을 받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일률적인 대출총량 규제보다는 차주의 실제 상환능력을 중심으로 심사하고, 상환능력이 확인되는 소액·긴급자금은 공급을 허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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