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23년 만에 이라크 떠나…마지막 기지서 철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30 22:11  수정 2026.09.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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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시작된 군사 주둔 마침표

2011년 철수했다 IS 격퇴 위해 2014년 재투입

친이란 민병대 세력 확대·IS 재건 가능성 우려

지난 4월 2일 이라크에서 인민동원군(PMF)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대원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 ⓒAP/뉴시스

미군이 이라크에 남아 있던 마지막 병력까지 철수했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한 지 23년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라크 내 마지막 기지들에서 철수하면서 20년 넘게 이어진 군사 주둔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철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미국과 이라크가 합의한 일정에 따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최종 이행했다.


미군의 이라크 주둔은 2003년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등을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시작됐다. 한때 주둔 병력은 17만명을 넘었고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에도 치안 유지와 반군 소탕 등을 명분으로 병력을 유지했다. 미군은 2011년 한 차례 전면 철수했지만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급격히 확대하자 2014년 다시 투입됐다.


최근 수년간에는 약 2500명의 미군이 이라크에 남아 IS 잔당 소탕과 이라크군 훈련·정보 지원 등을 맡았다. 철수 작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1월 서부 안바르주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도 이라크군에 넘겨졌다. 이후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을 중심으로 수백명의 병력만 남아 있었고 이들마저 이날 철수했다. 남은 병력 상당수는 요르단 등 역내 다른 국가로 재배치돼 IS 대응 임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군이 빠져나간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IS 잔당이 안보 공백을 틈타 세력을 재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미군 철수와 함께 비국가 무장세력의 무장 해제를 추진해 왔지만 상당수 민병대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당국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군이 제공해온 정보와 공중 감시 능력을 이라크군이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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