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항공산업, 정비까지 품는다…대한항공 1500억 투자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9.30 14:38  수정 2026.09.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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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항공산단 5만692㎡에 10만1151㎡ 규모 엔진·부품 정비시설 구축

인천 영종도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 조감도 ⓒ 인천시 제공

인천 영종국제도시의 항공산업 지도가 바뀐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 운송과 물류에 집중됐던 산업 기반에 대규모 항공기 엔진·부품 정비시설이 더해지면서 영종이 항공 MRO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


대한항공은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에 약 1500억원을 투입해 항공기 엔진과 부품을 전문적으로 정비하는 대형 시설을 조성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0일 송도G타워에서 인천시, 인천경제청, 영종구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대한항공 등 6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투자·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기관별 역할도 구체화됐다.


앞서 대한항공의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 입주계획은 지난 5월 산업입지심의회에서 원안 가결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사용할 부지는 I1-⑤·I1-⑥ 구역으로 총 5만692㎡ 규모다.


이곳에 연면적 10만1,151㎡의 엔진·부품 정비시설과 관련 인프라가 들어선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9년 1월 착공해 2031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존 항공산업 기반과의 연계다.


사업부지가 인천공항과 인접한 데다 대한항공이 운북동에서 운영 중인 엔진 테스트셀과도 가까워 엔진 정비와 시험 기능을 연계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신규 시설이 가동되면 대한항공의 엔진 정비 역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연간 88대 수준인 엔진 정비 생산량은 2031년 502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규모 확대는 인력 수요 증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MRO 분야에서 2,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정비 인력 양성과 지역 고용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사업부지 조성을 위한 역할 분담도 이뤄졌다.


LH와 iH는 토지공급과 부지 정형화를 위한 토지이용계획 검토에 협력한다. iH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도시계획도로 철거와 가로등, 상하수도관 등 기존 지장물 이설공사를 맡는다.


대한항공은 부지 정형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사비를 부담하고 해당 부지의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기관 간 협의를 조정한다.


영종구는 인허가와 기업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인재 양성과 항공정비 분야 채용 연계를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항공정비 전문인력 양성과 현장 방문 프로그램, ESG 관련 활동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기관들은 체결일로부터 3개월 이내 입주계약과 토지매매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RO 클러스터가 계획대로 구축되면 영종의 항공산업은 공항 운영과 물류 중심에서 정비·부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외연을 넓히게 된다.


특히 인천공항과 기존 대한항공 정비시설, 신규 MRO 시설이 연계되면서 항공산업의 집적 효과도 기대된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번 협약은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돼 인천이 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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