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창업도시 선정에 도전장
경산·포항·구미 잇는 창업벨트
50여 기관 뭉친 창업 추진단
지난 29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경상북도 창업도시 추진단' 발대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포항·구미·경산 3개 시를 연결한 '협력형 창업도시' 모델로 정부 창업도시 선정에 도전장을 냈다. 대형 공장 유치에 의존해 온 지역 성장 방식을 유망기업을 길러내는 쪽으로 전환하겠다는 포석이다.
도는 지난 29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포항시·구미시·경산시 등 도내외 창업 핵심기관과 함께 '경상북도 창업도시 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창업 대전환 비전을 선포하고 '스타트업 경북 3·5·10'을 내놨다.
발대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용선 포항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정성현 구미부시장, 정기환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을 비롯해 대학·연구기관·투자사·대·중견기업·공공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50여 개 기관이 뭉친 창업 추진단
추진단은 지역 창업 지원과 혁신을 이끌어 갈 50여 개 기관의 연합체다.
도와 포항·구미·경산시, 대경중기청,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6개 기관이 운영을 책임진다. 인재 양성과 연구·기술, 투자·금융을 맡은 44개 기관은 협력기관으로 합류했다.
도는 추진단을 중심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오는 12월 비수도권 6곳을 선정하는 창업도시 프로젝트에 나선다. 3개 시를 하나의 축으로 묶어 유망기업 발굴에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지원이 빈틈없이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차 명단서 빠진 경북, 2차 공모에 총력
창업도시는 이재명 정부가 내건 '국가창업시대'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창업도시 10곳 조성 계획을 내놓으면서 4대 과학기술원이 있는 대구·대전·광주·울산을 선도 모델로 먼저 지정했다. 대구는 DGIST를 기반으로 일찌감치 선정됐지만, 과기원이 없는 경북은 1차 명단에 들지 못했다.
중기부는 11월 초 신청서를 접수해 평가를 진행한 뒤 12월 남은 6곳을 최종 선정한다. 뽑힌 지역에는 4년 동안 매년 150억 원씩 총 6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며, 정부의 각종 창업 지원사업에서도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충북·부산·충남·강원 등 비수도권 광역단체 10곳이 공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의 전략은 경쟁 지역과 결이 다르다. 충북이 청주시 한 곳을 거점으로 삼은 것과 달리, 경북은 3개 시가 역할을 분담하는 연합 방식을 골랐다. 철강과 전자 등 주력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포항·구미의 제조 역량과 대학이 밀집한 경산의 인재를 하나의 성장 사슬로 꿰어 내겠다는 계산이다.
창업은 경산, 검증은 포항, 제품화는 구미
'스타트업 경북 3·5·10'은 3대 전략축과 5단계 성장솔루션, 10대 핵심실행과제로 구성됐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경산은 'Start', 포항은 'Prove', 구미는 'Make' 거점을 담당한다. 경산에서 창업의 문을 열고 포항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한 다음, 구미에서 제품을 생산해 사업화로 연결하는 구조다.
사업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2027~2028년)에는 3개 시를 중심으로 창업도시 엔진을 가동한다. 2단계(2029~2030년)에는 북부권·동해안권·서부권·신공항권까지 네트워크를 넓힌다. 3단계(2031년 이후)에는 국비 지원이 끝나더라도 펀드 회수와 재투자를 이어가 스스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킨다.
도는 2030년까지 창업기업 1000개사와 딥테크 기업 100개사를 육성하고 일자리 1만 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경북형 유니콘 나올 수 있도록 뒷받침"
이 도지사는 "과거에는 큰 공장 하나를 유치하는 것이 지역 발전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유망기업 하나를 잘 키우는 것이 미래와 직결된다"며 "경북 정책의 출발점은 기관이나 인프라가 아니라 도전하는 창업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0여 개 기관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창업 대전환을 이끌고, 경북형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3개 시에 역할을 나눈 구조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창업도시로 지정된 대구와 어떻게 연계할지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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