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협의회 25주년 맞아 2026 파트너스데이 개최
개발·검증·양산·판매 4단계 맞춤형 상생 모델 구축
R&D 도전 보상제 신설…개발비 최대 50% 선지원
납품대금지원 펀드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8일 열린 '2026 파트너스데이'에서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협력사의 기술 개발 실패까지 비용을 분담하는 제도를 새로 만든다. 협력사의 성장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나눈 상생 모델도 함께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협력사들과 '2026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동반성장 비전을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동반성장협의회 출범 25주년을 맞아 규모를 키워 마련됐다.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을 비롯해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CTO), 이병기 양산총괄(CP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와 분야별 우수 협력사 등 약 100개 기업 대표도 자리했다.
참가자들이 지난 28일 열린 '2026 파트너스데이'에서 SK하이닉스 동반성장협의회 25주년 기념 영상을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의 성장 주기를 기술 개발과 테스트·검증, 양산, 판매 등 네 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술 개발 단계에서는 'R&D 도전 보상제'를 신설한다. 초기 개발비를 최대 50%까지 먼저 지원하고, 기술 개발에 실패하거나 구매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기술적 성과와 기여도를 반영해 사후 정산하는 제도다. 자금 부담과 실패에 따른 손실을 함께 나눠 협력사가 더 도전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유망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지식재산과 시료도 지원한다.
테스트·검증 단계에서는 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분석·측정 지원센터가 정밀 분석과 신뢰성 평가를 맡고, 성능평가사업으로 개발 제품을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해 수율과 신뢰성을 검증한다.
참가자들이 지난 28일 열린 '2026 파트너스데이'에서 동반성장협의회 25주년 기념 영상을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안에 공정 실증 환경인 '트리니티 팹'도 조성 중이다. 규모는 약 3300㎡다. 가동되면 협력사는 개별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양산 수준의 공정 환경에서 기술을 직접 검증하고, 생산 라인 적용 전 문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양산 단계에서는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시설 투자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고, 협력사 컨설팅 제도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판매 단계에서는 상생결제시스템을 유지하고 납품대금지원 펀드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두 배 늘린다.
인재 지원도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 우수 인재의 채용과 교육, 인턴 활동을 연계하는 '청년 하이파이브'와 협력사 구성원 대상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사 경영진 대상 '반도체 상생 CEO 세미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황철주 동반성장협의회 회장이 지난 28일 열린 '2026 파트너스데이'에서 공로패 헌정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날 행사에서는 25주년 기념 순서도 진행됐다. 협의회 운영에 기여한 역대 회장들에게 공로패를 헌정하고 명예회장직을 신설해 위촉했다. 곽노정 사장은 황철주 동반성장협의회 회장에게 25주년 기념패를 전달했다. 기술혁신과 품질향상, 동반성장, ESG 등 4개 분야에서 우수 협력사 11곳에 대한 시상도 함께 이뤄졌다.
곽노정 사장은 "지난 25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기에 오늘날 SK하이닉스가 AI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미래를 개척하며 더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25년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동반성장협의회는 2001년 79개 우수 협력사와 함께 '하이닉스 협의회'로 출범했다. 2008년 경영 위기 때는 임금 유예 등으로 위기 극복에 동참했고,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2014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편됐다.
SK하이닉스와 동반성장협의회는 매년 파트너스데이에 맞춰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기부해 왔다. 올해는 1억2000만원을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전달했다. 보육원 퇴소를 앞둔 자립 준비 청년들의 교육과 생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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