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신제품 판매 호조 전망에도 3Q 최대 1조8000억원 영업손실 예상
AI 서버로 메모리 공급 쏠림…원가 부담에 가격 인상 제한, 수익성 악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3분기 갤럭시 Z 폴더블 신제품 효과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수요 확대로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급이 압박받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신제품 판매 호조에도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삼성전자는 10월 초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0조2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2000억원 보다 804% 급증한 수치다.
이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대부분 끌어올린 실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맡고 있는 MX/NW 사업부는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의 원가 부담으로 오히려 조 단위 적자를 봤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3분기 MX/NW 사업부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들은 일제히 1조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했다. 증권사별 영업손실 추정치는 유안타증권 9000억원, 대신증권 1조4350억원, 키움증권 1조7480억원, 유진투자증권 1조8000억원이다. 작년 3분기 MX/NW 사업부 영업이익이 3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최대 5조4000억원의 실적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제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격 정책과 갤럭시 폴드8 등 신제품 흥행에 힘입어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원가 상승분 전가가 제한되면서 영업적자 폭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3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동기와 동일한 6200만대로,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년 동기 보다 2.95% 오른 314 달러로 추정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스마트폰 출하량과 ASP가 견조했음에도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공급 압박은 AI 서버 수요 확대와 맞물려 심화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시대에 메모리 대역폭이 핵심 병목으로 부상하면서 LPDRAM 공급이 서버용으로 이동하고,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이 압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LPDRAM은 저전력 D램으로,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인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AI 서버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은 줄어들고, 그만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LPDDR5X 계약 가격이 올해 상반기 전반기 대비 30~40% 상승했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보다 100~15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3분기 전체 모바일 DRAM 가격은 전분기 보다 8~1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부담 요인이다. 원화 강세는 수입 부품의 원화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해외 판매에서 발생한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액을 줄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2026년 9월 기준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트렌드포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 전망은 하반기 삼성 모바일 사업에 더 큰 부담이다. 트렌드포스는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치를 10억7000만대로 추정하며 전년 대비 1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을 나눠 대응 중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을 더욱 고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갤럭시 S·Z 시리즈를 앞세워 수익성을 방어하고, 보급형·중급형 제품에서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의존도를 높여 원가 부담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보급형·중급형 모델의 ODM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ODM 업체의 설계 유연성과 제조비용 측면의 이점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폴더블 시장은 삼성전자에 성장 기회인 동시에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과 삼성·화웨이의 폴드형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7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참여 기업이 늘어나면서 가속화되는 폴더블 시장 성장 기회를 삼성이 최대한 활용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메모리 원가 상승과 경쟁 심화가 가팔라지고 있는 만큼 신제품 판매 효과를 얼마나 이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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