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문제 구체적 진전 땐 경제적 보상 제공”
先제재 해제엔 선 그어…합의 이행 순서가 쟁점
종전안 거부했지만 협상 불씨 살려…물밑 접촉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차담을 갖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경우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된 이란 자산을 풀어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을 거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던 트럼프 행정부가 핵 문제에서는 경제적 보상을 협상 카드로 제시한 셈이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이란에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측은 합의 이행 순서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 등 경제적 조치를 우선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먼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과거 양측이 체결했던 양해각서(MOU)가 무산된 점을 들어 이란이 실제로 합의를 이행할지도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종전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핵 협상을 재개하는 대가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동결자산 접근 허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란이 핵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경제적 보상을 먼저 요구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핵 문제의 진전을 전제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협상의 불씨는 살아남게 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의 공식적인 최종 입장을 중재국을 통해 기다리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한 물밑 접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의 이행 순서가 향후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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