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지막 전투"…중간선거 코앞에 '세금으로 선거광고' 논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8 08:28  수정 2026.09.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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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 광고 사실상 재활용

백악관 "공익광고"…공화당서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있다. ⓒ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대선 광고가 정부 예산으로 TV에 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공익광고’라고 설명했지만,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세금을 대통령 홍보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30초짜리 광고를 미 전역에 내보냈다. 흑백 화면 속 트럼프 대통령이 복도를 걸어가는 가운데 과거 유세 연설 음성이 흘러나온다. 그는 “이것은 마지막 전투”라며 ‘딥스테이트’를 무너뜨리고 정부 내 전쟁주의자와 글로벌리스트를 몰아내겠다고 강조한다. 공산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도 축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이 영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당시 사용했던 선거 광고와 사실상 동일하다는 점이다. 당시 광고 마지막에는 트럼프 선거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문구가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그 자리에 “미국 정부가 비용을 지불했다(Paid for by the U.S. Government)”는 문구가 삽입됐다. 광고 추적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이번 광고에 이미 약 31만 9000달러(약 4억 5000만원)가 투입됐다.


이번 광고는 최근 정부 예산으로 집행된 세 번째 트럼프 대통령 관련 TV 광고다. 앞선 광고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제조업 정책 등이 소개됐고, 또 다른 광고에는 러시모어산을 배경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담겼다. 백악관은 이들 광고가 “명백히 선거 광고가 아니다”며 교육적이고 애국적인 공익광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판은 여야에서 동시에 나왔다. 공화당 소속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어떤 공직자도 자신을 위한 광고에 공금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중간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통령 개인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정부 예산으로 집행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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