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등 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서 '레지오넬라균' 검출…"주기적 청소·소독 필요"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9.28 11:22  수정 2026.09.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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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다중이용시설 검체 2200여건 검사

레지오넬라균, 습한 환경서 번식 잘 돼…호흡기 통해 감염

레지오넬라증 환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다시 증가세

목욕탕 모습. ⓒ클립아트코리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까지 목욕탕·찜질방,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검체 2214건을 분석한 결과 246건(11.1%)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시설별로는 목욕탕 및 찜질방에서 162건으로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종합병원 34건, 요양센터 6건, 호텔 및 여관 4건 순이었다. 다만, 노인복지시설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온도 25~45℃, pH 7.2~8.3 정도의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백화점·병원 등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목욕탕 욕조수, 가정용 배관시설 등의 오염된 물속에서 균이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만성 폐질환자, 당뇨·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시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초기 감별이 어렵다. 경미한 독감형(폰티악열)부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레지오넬라증 등 폐렴형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


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시설에 건물주와 관리자에게 즉시 청소·소독을 실시하도록 조치하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2022년 다소 감소했으나 2023년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환자 수는 총 509명이며, 이 가운데 140명(27.5%)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연구원은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고 의료기관 역시 환자 진료 시 관할 보건소에 24시간 이내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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