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여행·취미, 누군가는 단기알바…달라진 추석 풍경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9.24 08:00  수정 2026.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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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휴식 59.6%…명절 보내는 방식 다양화

당근 명절 알바 공고 4.2배·지원 4.5배 증가

차례상 대신 외식·배달…명절 음식 준비도 간소화

ⓒ당근마켓 캡쳐

추석을 보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고향을 찾아 온 가족이 모여 명절 음식을 준비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과 취미를 즐기고, 단기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등 각자의 필요에 맞춰 연휴를 보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추석 연휴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계획으로 '집에서 휴식'을 꼽은 응답자는 5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향·본가 방문 40.0%, 국내여행 18.9%, 취미활동 12.5%, 지인 모임 10.7%, 출근·업무 8.4%, 해외여행 6.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겠다는 응답은 56.0%에서 59.6%로 3.6%포인트 높아졌다. 고향 방문 역시 35.7%에서 40.0%로 늘어난 반면 국내여행은 24.2%에서 18.9%로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짧은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보다 집이나 고향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국내·해외여행을 계획한 응답 비율이 합산 기준 38.1%에 달했다. 취미활동과 지인 모임을 꼽은 비율도 각각 21.4%, 17.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고향 방문 여부와 별개로 연휴를 휴식과 취미, 여행 등 자신이 원하는 활동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연휴를 쉬거나 여행하는 대신 단기간 일하며 추가 소득을 얻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당근알바에 등록된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는 직전 2주인 8월 18~31일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추석'이나 '명절'을 언급한 단기 공고는 같은 기간 4.2배로 늘었으며, 해당 공고에 대한 지원 건수도 4.5배 증가했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일손을 찾는 사업자가 늘어난 데다 연휴 전후 자신의 일정에 맞춰 단기간 일하려는 구직자들의 수요도 함께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당근알바에는 한과를 만들고 포장·택배 업무를 돕는 일자리부터 떡집에서 송편 빚기를 보조하거나 명절 음식을 준비·판매하는 단기 아르바이트까지 다양한 공고가 올라왔다.


백화점 추석 선물상품을 분류하거나 백화점과 도매시장에서 선물세트를 운반할 사람을 찾는 공고도 이어졌다.


직종별로는 매장관리 공고가 86%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카페·베이커리는 62%, 서빙은 41%, 운반은 38% 증가했으며 주방·조리와 주방보조도 각각 32%, 28% 늘었다.


이들 일자리는 추석 전 며칠부터 1~2주가량 집중적으로 인력을 모집하고 근무 기간과 장소가 비교적 명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생활권 안에서 자신의 일정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셈이다.


당근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송편 만들기부터 선물세트 운반까지 명절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일자리가 동네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며 "구인자는 바쁜 시기에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일손을 구하고, 구직자는 자신의 일정과 생활권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역 기반 구인·구직 연결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음식 소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직접 음식을 준비하는 데 들이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 집에서 가족·지인과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배달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배달앱 요기요가 지난해 추석 연휴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피자·양식 주문은 전주 대비 21.8% 증가했다. 버거와 치킨 주문도 각각 13.8%, 13.0% 늘었다.


식사뿐 아니라 디저트 주문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 주문은 전주 대비 90.1%, 카페라떼는 82.6% 급증했다. 주류 배달 주문 역시 13.9% 증가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2026년 추석은 사실상 '조금 긴 주말'의 성격을 띠고 있어 짧은 시간에 다양한 배달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와 주류에 곁들이기 좋은 안주 등을 연휴 시작 전부터 마련한다면 추석 배달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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