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점에 많이 산 개미…7월 반대매매 '최대 규모'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9.27 07:16  수정 2026.09.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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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9000 돌파하던 시기

개미 순매수 규모는 '최대치'

이재명 정부가 '판' 깔아준 결과?

고점 매수 개미, 7월 급락장서 '눈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올해 상반기 증시 고공행진을 견인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고점 형성 시기에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5~6월 집중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은 조정장이 펼쳐졌던 7월,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매매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첫 거래일부터 추석연휴 전날인 23일까지 국내주식 81조330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9조6552억원 순매도 ▲2월-3조4105억원 순매수 ▲3월-32조8419억원 순매수 ▲4월-12조2547억원 순매도 ▲5월-35조2901억원 순매수 ▲6월-39조5398억원 순매수 ▲7월-5조319억원 순매수 ▲8월-5조3918억원 순매수 ▲9월 중 23일까지-18조2643억원 순매도 등으로 나타났다.


연초 증시 상승세에 매수세를 키우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5~6월 다시 불타올랐던 셈이다.


실제로 올해 연간 순매수 규모의 92%가 5~6월에 집중됐다. 해당 시기 코스피는 7000선은 물론 9000선까지 돌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7월 조정장을 맞아 5500선까지 급락했고, 9월이 돼서야 7000선을 회복했다.


개미들의 증시 참여 확대는 이재명 정부가 '판'을 깔아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높인 국민연금은 코스피 급등 여파로 올해 초 기계적 리밸런싱이 불가피했다.


리밸런싱이란 자산군 비중이 목표를 벗어날 경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허용범위 내에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상승장이 펼쳐지던 올해 초 리밸런싱 적기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으나 국민연금은 돌연 리밸런싱 시점을 6월 말로 늦췄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주를 매집했던 외국인은 국민연금과 개미가 동시에 매수 주체로 부상한 덕에 부담 없이 리밸런싱에 나설 수 있었다.


실제로 외국인은 5월과 6월에만 각각 41조8776억원, 47조33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쏠림 장세에 대한 우려가 거듭 제기되던 5월 말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이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반도체 수급 쏠림을 더욱 심화시킨 탓에 급등락 장세가 일상이 됐다.


변동성 여파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사들인 개미도 개별 종목에 투자했던 개미도 과도한 낙폭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기에 '하락 시 매수·상승 시 매도'로 재미를 봤던 개미들은 관련 접근법을 유지했지만 7월 조정장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실제로 7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올해 7월 일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규모는 반대매매 집계가 시작된 2022년 이후 월별 일평균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변동성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던 지난 6월에도 일평균 1511계좌, 204억14000만원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액수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의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실행하기에 앞서 신용거래 약정 체결 시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담보부족금액 추가 납입을 요청한다. 추가 납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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