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성과 공개…희토류·AI·대만 등 핵심 사안엔 ‘서로 딴 생각’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27 10:18  수정 2026.09.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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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배웅하며 발언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성과를 내놨지만 핵심 사안에서는 ‘서로 딴 생각’을 드러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성명이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내용을 직접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은 시 주석이 워싱턴을 떠난 뒤에야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중국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성과를 각각 공개했다. 하지만 두 나라가 상대방의 합의 사항이라고 소개한 내용 상당수가 다른 쪽 발표에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대화 채널 구축에 합의했으나, 공동 규범 마련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은 없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슈퍼지능(SI)' 용어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중국은 AI라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 주석 역시 정상회담에서 ”중·미는 모두 AI 대국“이라며 AI라는 기존 용어를 사용했다.


두 정상의 AI 규제에 대한 시각도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규제 도입에 부정적이며 ”현 상태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언급했지만, 시 주석은 ”AI는 인간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며 관리와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경쟁과 협력이 공존해야 한다고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기술 우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체적 항목들도 중국 발표에서는 상당 부분 사라졌다. 미국은 중국이 2027년과 2028년 각각 미국산 석탄을 최소 1000만t씩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산 농산물과 수산물, 목제품, 의료기기와 중국산 소형 가전·장난감·어린이용 카시트 등 각각 300억 달러(40조 7000억원) 규모의 상품에 더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공개한 정상회담 성과에는 미국산 석탄 2000만t 구매 계획도, 구체적인 관세 인하 대상 품목도 적시되지 않았다.


두나라 간 최대 통상 현안인 희토류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희토류와 기타 핵심 광물 공급 부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공급량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측 결과 발표에서는 희토류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이 공급 정상화를 정상회담 성과의 하나로 제시한 것과 달리 중국은 이를 양국이 합의한 성과로 공식화하지 않은 것이다.


대만 문제는 회담에서 논의됐으나 양측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미국에 ‘대만 독립 반대’를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독립 지지는 않지만 강압적 현상 변경도 원하지 않는다는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에 양국 정상은 공감대를 이뤘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원칙에 동의한 것으로 보이나 중국의 군사·경제 지원 중단 등 구체적 조치는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미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대화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러시아·북한 문제가 포함된 국제 사안 등에서는 발표 내용에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러시아와 북한, 이란 등 현재 진행 중인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명시했다. 그가 미국·러시아·중국 간 3자 군비 통제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소개했다.


반면 중국은 두 나라 정상이 중동과 우크라이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신화는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무역 분야에서 실질적 진전이 적었다고 평가하며, 양측 발표문의 차이는 핵심 무역 갈등 사안에서 아직 합의점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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