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피곤한 명절…'명절증후군' 막으려면[한가위 건강톡]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25 04:00  수정 2026.09.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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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른 수면·식사 패턴에 피로 누적

빡빡한 일정·장거리 이동에 몸과 마음도 부담

“생활 리듬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 챙겨야”

ⓒ클립아트코리아

긴 명절 연휴를 보내고도 오히려 피로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늦게 자거나 과식·과음을 하기 쉽고, 장거리 이동과 각종 일정까지 겹치면서 몸과 마음에 부담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절을 전후해 누적된 스트레스와 피로로 나타나는 여러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한다. 두통이나 소화불량, 요통, 근육통, 몸살 등 신체 증상뿐 아니라 우울감과 불안감, 무기력감 등 심리적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사람인이 2019년 추석 직후 직장인 16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7.4%가 ‘명절 후유증을 겪는다’고 답했다. 주요 증상은 육체피로·체력고갈(65.5%), 체중 증가(21%), 소화불량 등(9.4%)이었다.


명절증후군을 줄이려면 연휴가 끝난 뒤 회복에 나서기보다 연휴를 보내는 동안 몸과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준비 단계부터 평소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무리한 일정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수면이다. 연휴라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져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피로가 이어질 수 있다. 가급적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취침·기상 시간을 평소대로 맞춰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낮잠이 필요하더라도 늦은 시간이나 장시간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식과 과음도 주의해야 한다. 명절에는 전이나 갈비찜 등 기름진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먹기 쉬워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은 먹을 만큼 덜어 천천히 먹고, 음주량도 지나치게 늘리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식사 후 바로 눕기보다는 가볍게 움직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도 주의해야 한다. 오랜 시간 운전하거나 차량 안에서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목과 어깨, 허리 등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 장거리 이동 중에는 휴게소 등에 들러 잠시 걷거나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이동 일정도 빡빡하게 잡기보다 중간 중간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몸뿐 아니라 마음의 피로도 살펴야 한다. 명절에는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모든 일정을 무리해서 소화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 조절하고, 필요할 때는 충분히 쉬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규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에는 평소와 다른 일정과 생활환경이 이어지면서 신체적인 피로뿐 아니라 심리적인 피로도 쌓일 수 있다”며 “명절을 즐겁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기보다 자신의 컨디션을 살피면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필요할 때는 일정이나 활동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휴가 끝난 뒤에는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한꺼번에 되돌리기보다 서서히 일상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 늦어진 취침·기상 시간을 평소대로 되돌리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무리가 없는 신체활동으로 몸의 리듬을 회복하는 방식이다. 쌓인 피로를 빨리 풀겠다며 지나치게 오래 자거나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가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 교수는 “명절 전후로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지만, 연휴가 끝난 뒤에도 우울감이나 불안, 수면 문제 등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을 참고 견디기보다 필요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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