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80㎜ 물폭탄 日...태풍 '두쥐안'에 아시안게임까지 영향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22 09:08  수정 2026.09.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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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과 '실버위크' 연휴로 활기를 띠어야 할 일본 열도가 폭우와 태풍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도로와 공항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일부 아시안게임 경기까지 연기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후지TV 등에 따르면 제 25호 태풍 '두쥐안'이 전날 밤 간토 지방에 근접하면서 일본 각지에서 도로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한때 190만명 넘는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EPA/연합뉴스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지바현 이치하라시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겼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쿄 오시마 등 일부 지역에는 하루 동안 680㎜가 넘는 비가 쏟아져 9월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즈오시마 오시마정의 최근 48시간 강수량은 832㎜로 평년 9월 한 달 강수량의 2.4배를 넘어섰다.


폭우는 24시간 강수량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바현 이치하라시 우시쿠에서 392.5㎜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후나바시시 345.5㎜, 가나가와현 미우라시 308㎜, 도쿄 에도가와구 282.5㎜ 등 8개 지점에서 역대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도쿄 신주쿠역 앞에서는 거센 비바람을 견디지 못한 여성이 길에 주저앉았고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는 맨홀 뚜껑이 빠지면서 물기둥이 주변 건물 높이까지 치솟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달 폭우로 13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던 지바현에서도 아파트와 편의점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로이터/연합뉴스

연휴를 맞아 관광객으로 붐비던 지역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하네다공항에서는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면서 예약 변경과 환불을 요구하는 승객들이 항공사 카운터 앞에 몰렸다.


도쿄도 이즈오시마에서는 도로가 강처럼 변했고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혼잡이 빚어졌다.


아시안게임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승마와 조정 등 이날과 이튿날 예정됐던 일부 경기가 연기됐다. 또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는 마지막 날인 21일 일정을 앞당겨 종료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지바·가나가와현 일부 지역엔 여전히 '레벨4 토사재해 위험경보'가 유지되고 있다"며 산사태에 엄중히 경계해 달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두쥐안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동쪽 해상에 도달한 뒤 오후 9시께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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