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좁혀져…연준 연내 추가 인상 시사
환율 1380원대 상승…한은 추가 인상 압력 확대
"환율 당분간 상승 압력…1400원까지 오를 수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미 금리차가 다시 1%포인트(p)로 확대된 데다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다.
여기에 국내 성장세와 주택가격 상승,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 상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만장일치 결정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케빈 워시 의장을 제외한 FOMC 위원 19명 중 18명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보다 0.3%p 높아졌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미국 상단 기준)는 기존 0.75%p에서 1.00%p로 다시 벌어졌다. 지난달 좁혀졌던 격차가 한 달 만에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큰 폭 오른 1380.70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월 초 156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던 환율은 7월 들어 하락 전환했지만, 최근 FOMC를 앞두고 다시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의 결정으로 한은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현재 연 3.00%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 외국인 자금 흐름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성장세도 물가 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년 전 동기 대비 26.4% 급증했다. 이는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명목 성장률 급등이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확대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 점도 한은이 고려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주택가격 오름세가 뚜렷해진 점 역시 추가 인상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성장과 주택시장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와 금융 불균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최종 기준금리 상단이 당초 예상됐던 연 3.50%를 넘어 3.7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한은도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10월에 바로 올리면 이후 정책 여력을 스스로 줄이는 결과가 될 수 있어, 한 차례 숨 고르기를 거친 뒤 11월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선진국 국채시장 불안, 국내 통화량 증가 등으로 한은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물가와 부동산 문제가 지속되면 최종 기준금리는 4.0%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환율 역시 당분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14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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